산업부, 2일 ‘2022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 개최
클라이밋그룹, “한국 정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낮춘 것 우려”
삼성·SK, “정부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정책적 지원 필요”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2022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RE100 이행현황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권승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2022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RE100 이행현황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권승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가격을 안정시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주요 단체들은 정부가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를 낮춘 것을 지적하며 RE100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목표를 고려해 정부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SK 등 주요 기업들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 산업부, 2일 ‘2022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 개최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2022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RE100 이행현황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RE100 이행 여건을 비교·공유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에서의 효과적인 RE100 이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 기조발제에서는 글로벌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CDP)위원회와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 글로벌 기업인 애플이 국제적인 RE100 동향과 과제를 제안했고, KEI 컨설팅이 한국의 RE100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도널드 찬 CD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상무이사는 “전 세계 시가 총액의 50% 이상을 아우르는 1만8700개 기업이 CDP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처음부터 RE100 성과를 낼 수는 없지만 정보를 공개하고 인지하고 관리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RE100을 달성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CDP 참여 기업들의 목표들을 분석해본 결과 지구 온도 1.5도 상승 제한 목표에는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들린 픽업 클라이밋그룹 RE100 임팩트 매니저는 “RE100 캠페인에 글로벌 기업 380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고 이들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은 390테라와트시(TWh)로 영국의 전력 소비량과 같다”며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2019년 기준 980억달러(139조원)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314.5GW 추가됐다”며 “RE100 참여 기업들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45%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클라이밋그룹, “한국 정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낮춘 것 우려”

매들린 픽업 매니저는 “하지만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비중은 4.7%로 중국이나 베트남, 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RE100에 참여하는 25개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매년 74.4TWh인데, 전력 그리드에서 조달 가능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TWh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를 최근에 21.5%로 낮춘 것을 우려한다”며 “기업들 목표를 고려해 조정이 필요하며,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베스마 알자부 애플 탄소 솔루션 프로그램 리더도 “국가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공정 경쟁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산업부)는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직접 PPA 등 경쟁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 정부의 야심찬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조 KEI 컨설팅 상무는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활용에 따른 비용부담과 제도적 지원 및 보급량 부족을 장애요인으로 인식한다”며 “기업의 재생에너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과 제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창출되는 다양한 측면의 국가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세제지원, 금융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RE100 이행 수단별 비용 부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와 RE100간의 유연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SK, “정부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정책적 지원 필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황호종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과 RE100을 선언하면서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재생에너지 구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총 전력 사용량의 20.5%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했다”면서 “DX(완제품) 부문은 2027년까지, DS(반도체)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에 달성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호종 상무는 “하지만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로 국내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전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정책적 지원, 산업계의 기술개발 및 보급, 시민사회의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어 박민철 SK하이닉스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대한민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는 등 SK는 ESG경영 중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하고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RE100 이행수단을 다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RE100 추진의 애로사항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 △전기요금 대비 높은 재생에너지 가격 △재생에너지 장기조달계약의 높은 위험성 △기업들의 조달 경험 및 노하우 부족을 들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가격을 안정시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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