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기본법 시행...정책 실행 본격화
환경부, 기후변화 주간 ‘지구를 위한 실천’
탄소중립 생활 실천은 어떻게?
냉·난방기, 전기밥솥,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 사용법
열 손실 줄이고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사용하기

환경부는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제14회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 주간 주제는 ‘지구를 위한 실천: 바로 지금, 나부터!’이며,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부는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제14회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 주간 주제는 ‘지구를 위한 실천: 바로 지금, 나부터!’이며,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기본법이 시행되는 등 관련 정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구의 날을 맞아 탄소중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정부는 지구를 위한 실천 활동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기업 등에서 실천 가능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어 온실가스를 줄이는 실천이 모든 사회 주체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정책 실행 본격화

지난 3월 25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면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이행체계 수립과 정책 실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0)’를 위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명시했고, 중앙정부는 20년, 지자체는 10년 단위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부의 주요 사업과 계획 등에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도와 기후변화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취약지 재해예방 등을 위한 기후위기적응 대책과 피해지역과 계층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시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인류는 지구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며 지구 생명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40%로 상향하며 우리의 강력한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Earth Day’가 정한 올해 지구의 날 주제는 ‘지구에 투자하자’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저녁 8시, 10분의 소등으로 함께할 것이다”라며 “어둠 속에서 잠시 우리의 특별한 행성, 지구를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에너지 절약과 분리배출, 플라스틱 줄이기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불편함을 보람으로 바꿔내 주신 국민들의 참여와 노력만큼 탄소중립 정책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지구사랑, 아직 늦지 않았다”며 “저도 오늘 금강송 한 그루를 지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부, 기후변화 주간 ‘지구를 위한 실천’

환경부는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제14회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 주간 주제는 ‘지구를 위한 실천: 바로 지금, 나부터!’이며,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정보를 담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해 환경부 누리집과 ‘탄소중립 전용 누리집(www.gihoo.or.kr/netzero)’에서 제공하고 있다. 

안내서는 가정편, 학교편, 기업편 등 3개 부문별로 실천 주체를 나눠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하여 ▲에너지 ▲소비 ▲수송 ▲자원순환 ▲흡수원 등 5대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으로 구성됐다. 안내서에서 제시하는 실천 수칙은 실천 용이성, 소요비용 등을 고려해 1단계~3단계로 구분해 제시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가정편 에너지 분야에서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내용을 살펴본다.

◇ 탄소중립 실천하는 생활 속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냉·난방기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하절기 적정 실내온도(여름철 25~28℃, 겨울철 18~20℃)를 고려해 에어컨 온도 설정 시 2℃ 높이고, 보일러 온도 설정시 2℃ 낮추면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 166.8kg을 감축할 수 있고 연간 냉·난방 비용을 40,923원 절감할 수 있다.

전기밥솥은 긴 시간 전력을 소비하는 ‘보온 기능’으로 다른 가전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매우 많다. 1일 평균 약 9시간 보온하면 가구당 전기밥솥 연간 전력소비량이 957.8kWh에 달한다. 전기밥솥은 취사 때만 사용하고 밥을 먹을 만큼만 짓고 남은 밥은 먹을 만큼씩 나눠 냉동 보관하면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 141.9kg을 줄일 수 있고 연간 전기요금을 56,547원 절감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냉장과 냉동 기능을 늘 사용해야 하는 냉장고는 소비전력이 가장 큰 가전제품이다. 냉장실은 냉기가 잘 순환할 수 있도록 60%만 채우고 냉동실은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 채우는 등 냉장고 적정용량을 유지하면 냉장고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를 40kg 감축할 수 있고 전기요금은 15,921원 줄일 수 있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가정편) 중 에너지 분야(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가정편) 중 에너지 분야(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가전제품 에너지 사용 줄이는 방법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돼 있다면 절전 기능 사용 시 전력소비를 15%에서 최대 49%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이는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 25.4kg을 줄이는 효과로 연간 전기요금도 10,102원 절감된다. 설거지할 때 설거지통을 사용하고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면 물 사용량이 줄어 연간 이산화탄소 19.5kg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연간 수도요금을 34,122원 절감할 수 있다.

과거보다 텔레비전이 대형화되면서 제품 크기에 따라 소비전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1시간 줄이고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때는 멀티탭 등을 활용해 텔레비전과 연결된 가전제품(셋톱박스 등)의 대기 전력을 차단해보자. 연간 1대당 이산화탄소 16.5kg이 줄고 전기요금도 6,586원 줄일 수 있다. 빨래는 최대한 모아서 세탁기 사용 횟수를 줄이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등 방법도 있다.

창문이나 벽체 사이의 틈 등으로 빠져나가는 열의 손실을 최대한 막으면 냉·난방기 가동을 줄이고 이에 따른 전력소비도 줄일 수 있다. 문풍지 등 바람막이 제품으로 실내 열 손실을 차단하면 연간 가구당 이산화탄소 138.3kg을 감축할 수 있고 도시가스 요금을 35,092원 줄일 수 있다. 가전제품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 81.5kg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고 전기요금을 32,479원 절약할 수 있다.

◇ 열 손실 줄이고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사용하기

싱크대와 화장실 등의 수전 교체 시 절수 설비를 설치하면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를 25.7kg 줄일 수 있고 수도요금을 45,098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제품에 따라 연간 이산화탄소 207.2kg이 감축되는 효과가 나타나 연간 전기요금도 82,533원 절감할 수 있다. 기존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1개당 연간 이산화탄소 38.6kg을 줄일 수 있고, LED 등 1개당 전기요금을 15,363원 절감할 수 있다.

적은 에너지로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면 연료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를 200kg 줄이는 효과가 있고, 연간 연료비를 최대 130,000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보일러를 청소하면 가구당 연간 13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연간 도시가스 요금을 32,877원 절약할 수 있다.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일 경우에는 가정 내 지역난방 배관을 청소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가정편’은 개인과 가정에서의 생활 실천수칙이 중심이며, ‘학교편’에서는 실천을 위한 교육 요소가 담겼다. ‘기업편’에는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CSR)과 연계할 수 있는 공익활동 요소가 포함됐다. 공통적으로는 실천 방법, 온실가스 감축 효과 및 관련 사례, 정부지원제도 등 생활 실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도 수록됐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 운동가들이 만든 날이지요. 1년에 딱 하루뿐인 생일이 소중한 날이듯, 오늘은 인류가 지구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아야 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지구가 뜨거워집니다. 달라진 날씨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와 기후불황을 몰고 옵니다.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목숨이 걸린 문제입니다. 북극곰과 펭귄만의 위기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남들에게 미루지 말고 당신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지구가 인류에게 묻습니다. 하나뿐인 행성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살 수 있습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 살아가는 방식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구매하는 물건도 모두 바꿔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5편의 기사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이번 기사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에 관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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