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국제사무총장, 윤석열 당선인에게 기후위기 대응 서신 전달
“2030년 이전 석탄발전 퇴출과 신규 내연기관 판매 중단” 요구
그린피스, “윤 당선인 임기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구의 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구의 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구의 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노르마 토레스 국제사무총장이 22일 윤 당선인 측에 기후리더십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토레스 총장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축하하고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윤 당선인이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토레스 총장은 “대한민국이 지난해 말 유엔에 제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는 국제사회의 1.5도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에 비해 매우 불충분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 한국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북유럽 5개국과 네덜란드, 영국이 배출한 총량의 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상기시켰다.

토레스 총장은 서한을 통해 한국이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이 선거기간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석탄화력발전소 퇴출”과 “2035년 신규 내연기관 등록 금지” 등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2030년 이전 석탄화력발전 퇴출과 내연기관 자동차 신규 판매 금지”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내세우는 원전 중심 정책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촉구했다. 토레스 총장은 “한국이 이미 전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고, 핵폐기물 처리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원전 중심 탈탄소화 계획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전 대신 재생에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탈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정의로운 전환의 가치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정권 인수 단계에서부터 잘 살필 것도 아울러 요청했다.

서신을 인수위 측에 발송한 장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전문위원은 “윤 당선인의 임기가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새 정부는 최신 과학적 분석에 기반하여 과감한 탄소중립 정책을 펼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그린피스가 전달한 전국 1만 4천여 초등학생들의 기후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무탄소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과학역량으로 세계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에너지 모델을 만들겠다.”라며, 적극적인 기후대응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인수위에서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 탄소중립형 신성장동력 창출, 녹색금융의 본격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5가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인수위 단계에서 더욱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설계하도록 그린피스를 포함한 8개 기후환경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8일 인수위와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정부가 추진해야 할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노르마 토레스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노르마 토레스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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