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363억톤...전년비 6% 증가
석탄 사용량, 사상 최고 수준 증가 탓
중국·인도 대폭 증가...선진국, 2019년보다 낮은 수준
지난해 한국 최종에너지소비 역대 최고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8일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리뷰: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전년 대비 5.1% 감소)보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2021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국제에너지기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8일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리뷰: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전년 대비 5.1% 감소)보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2021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국제에너지기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석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탄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과 인도의 전력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석탄 사용량이 증가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더 많이 늘었다. 반면에 주요 선진국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의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6월에야 잠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잠정적인 최종에너지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도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보다는 많지만, 2019년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 작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363억톤...전년비 6% 증가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고 석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363억톤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8일(현지 시간)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리뷰: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전년 대비 5.1% 감소)보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2021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IEA 분석 결과, 지난해 전 세계는 에너지 수요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재생에너지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석탄 사용량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탄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인 153억톤을 나타냈다. 

전 세계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국제에너지기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국제에너지기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석탄 사용량, 사상 최고 수준 증가 탓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체재로서 전력 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탓이다. 이로 인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분이 1억톤을 넘었고,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천연가스 대신 석탄발전 비율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석탄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과 인도의 전력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석탄 사용량이 증가했다. 

IEA에 따르면, 석탄 사용량이 반등했음에도 2021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의 글로벌 전력 생산량이 석탄보다 많았다.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전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500TWh 증가해 2021년 8,000TWh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량이 각각 270TWh와 170TWh로 중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력발전의 경우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가뭄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원전의 발전량은 전년보다 100TWh 증가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발전량이 증가하지 않았더라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억 2,000만톤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천연가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수준보다 훨씬 높은 75억톤으로 반등했고, 석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항공 부문에서 글로벌 운송이 제한적인 상황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적은 수준인 107억톤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2021년 전력 및 열 생산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9억톤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배출량 중가분의 46%에 이른다. 2019년~2021년 동안 전 세계의 전력 및 열 생산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가분 중 거의 대부분은 중국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건물과 산업 부문도 2019년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났고, 수송 부문만 2019년보다 낮은 배출량을 나타내고 있다.

◇ 중국·인도 대폭 증가...선진국, 2019년보다 낮은 수준

국가별로는 2021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119억톤을 넘어섰고, 이는 전 세계 전체 배출량의 33% 수준에 이른다. 또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2021년 동안 7억 5,000만톤 증가해 나머지 국가들의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인 5억 7,000만톤보다도 많았다. 2021년 인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발전량이 전년 대비 약 13% 늘어남에 따라 10% 이상 증가하면서 2019년 수준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에 주요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9년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과 비교해 4%, EU는 2.4% 낮은 수준이고, 일본의 배출량은 2020년에 3.7% 감소했고 작년에는 1% 미만으로 반등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IEA 보고서에서 한국의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별도로 다루지는 않고 있다. 국내에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2019년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상태이며, 지난해 6월에 2020년 통계가 잠정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와 같다면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올해 6월쯤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작년 한국 최종에너지소비 역대 최고치

하지만 지난해 국내 에너지 공급과 소비 통계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 1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에너지통계월보를 보면, 2021년 잠정 1차에너지 공급과 최종에너지 소비 모두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234,591천TOE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차에너지 공급량은 305,191천TOE로 2019년 303,093천TOE보다 많았지만,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307,557천TOE)보다는 다소 적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는 에너지원별 1차에너지 공급량을 보면, 2021년 석탄 공급량은 72,520천TOE로 2020년(72,241천TOE)보다는 다소 많지만 2019년(82,147천TOE) 대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석유 공급량은 117,764천TOE로 2019년(117,314천TOE) 수준으로 많아졌고, 작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은 59,757천TOE로 2019년(53,534천TOE) 이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석탄과 석유, LNG 공급량 모두 2020년 대비 증가함에 따라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9년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보여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같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LNG 공급량이 2019년보다 6,223천TOE 많지만 2021년 석탄 공급량은 2019년 대비 9,267천TOE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를 보면,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적용 국가고유 배출·흡수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유연탄(연료탄)의 배출계수가 TJ당 25.951탄소톤이고, 천연가스(LNG)의 배출계수는 15.312탄소톤으로, 유연탄이 LNG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1차에너지 공급과 최종에너지 소비 추이(에너지경제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1차에너지 공급과 최종에너지 소비 추이(에너지경제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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