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늘고 가격 오름세...탄소중립 ‘빨간 불’ 우려
에너지 소비 늘고 가격 오름세...탄소중립 ‘빨간 불’ 우려
  • 권승문 기자
  • 승인 2022.01.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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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요 증가와 공급 불안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국내 에너지소비 2년 연속 감소 후 빠르게 반등 예상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세계를 대표하는 석유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고, 2023년에는 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를 대표하는 석유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고, 2023년에는 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승문 기자] 북반구에 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난방용 에너지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에너지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망에도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19로 침체했던 생산 활동과 여행 수요가 올해부터 회복될 경우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더욱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에너지소비가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면서 탄소중립 목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에너지소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해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연말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북아 3국과 북미 지역에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로 난방 수요가 확대되면 주요 난방 연료인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한국은 세계 1∼3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고, 미국과 캐나다 역시 에너지소비가 많은 나라다.

에너지 공급 불안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발전용 석탄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도 연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2022년 원유 수출량을 하루 43만5,000배럴로 절반 이상 줄이고, 2023년에는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연료값 폭등으로 인한 시위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리비아에서는 송유관 수리로 원유 생산이 잠정 중단됐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12월 말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겨울처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 천연가스, 석탄, 원유 가격 일제히 상승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100만BTU(열량단위)당 4.25달러로 지난 12월 31일 가격인 3.73달러보다 13.9% 상승했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10월 최고가였던 6.31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월 12일 기준 2.75달러보다 54.5% 오른 수치다.

석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31일 석탄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호주산 석탄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주 뉴캐슬산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톤당 20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석탄 가격인 157.5달러보다 28.8% 상승했다. 한국은 전체 석탄 수입량 중 약 70%를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수입하는 만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1.22달러로, 지난달 31일 75.21달러에서 8%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11일 83.72달러, 두바이유는 79.97달러를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초 70달러 수준이었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가 전체 원유 수입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를 대표하는 석유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고, 2023년에는 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22년 국내 에너지소비 최고치 달성할 듯

한편 올해 국내에서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소비는 최근 2년(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빠르게 반등했다. 2021년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3.9%, 최종에너지 소비는 4.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2년 총에너지 소비는 2021년보다 2.7%, 최종 에너지 소비는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2022년 총에너지 소비는 310백만 toe 수준, 최종에너지 소비는 240만 toe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2019년과 2020년 동안의 에너지소비 감소분을 넘어 역사상 최고로 많은 양의 에너지소비를 의미한다. 

전기소비도 2018년 526.1TWh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지만,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되어 2021년에 전 고점을 넘어서고 2022년에는 540TWh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 부문 에너지소비는 2021년에 산업 전반의 생산 활동이 회복되고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설비 증설 및 설비가동률 상승 등으로 6% 이상 증가하고, 2022년에도 3%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라 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송 부문의 경우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체되겠지만 2022년에는 하반기로 접어들며 도로와 항공 부문 수요가 개선되면서 에너지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항공유 수요가 지난해 수준에 머무르면,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2.4%, 최종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9%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에너지소비가 최고치에 도달할 경우 탄소중립 원년을 선언한 정부 입장에서는 경고음이 켜지는 셈이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점으로 규정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1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엽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 한국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비동조화(경제성장 대비 온실가스가 감소하는 현상)가 안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린뉴딜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경제성장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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