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만 5,000개 유전과 가스전 등 분석
화석연료 40% 땅속에 있어야 50% 확률로 1.5도 달성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해 지구가열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개발된 화석연료 매장량의 약 40%를 추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해 지구가열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개발된 화석연료 매장량의 약 40%를 추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와 지구가열화는 말 그대로 전 지구적인 이슈입니다. 지구적인 사고와 지역적인 행동 모두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 세계 주요 기구와 국가, 연구기관, 국제 NGO, 다양한 연구자들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등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본지는 해외 주요 기관 등이 보고서와 논문을 통해 제시한 분석과 시사점, 제안과 대안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에너지(Energy)와 환경(Eco)관련 내용 위주로 간추렸습니다.

첫번째 자료는 영국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최근 실린 ‘기존 화석연료 추출하면 지구 온도 1.5도 이상 상승(Existing fossil fuel extraction would warm the world beyond 1.5℃)’ 논문입니다. (편집자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해 지구가열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개발된 화석연료 매장량의 약 40%를 추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개발된 유전과 가스전, 탄광 등의 상당 부분을 조기에 폐기해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 세계 2만 5,000개 유전과 가스전 등 분석

영국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지난 17일 ‘기존 화석연료 추출하면 지구 온도 1.5도 이상 상승(Existing fossil fuel extraction would warm the world beyond 1.5℃)’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논문은 세계 2만 5,000개 유전과 가스전, 가장 큰 탄광을 보유한 9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기술적인 규모와 자금 조달 등이 입증되지 않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U) 기술은 적용하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이미 개발된 유전과 가스전, 탄광의 화석연료를 추출해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9,360억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기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60억 톤인 점을 고려하면 26년 동안 배출량에 해당한다. 

2022년 현재 탄소예산(Carbon Budget)아 약 3,300억톤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탄소예산은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넘기지 않기 위해 전 인류에 허용된 온실가스 배출 총량 한계를 말한다.

◇ 화석연료 40% 땅속에 있어야 50% 확률로 1.5도 달성 

연구원들은 개발된 화석연료의 40%가 땅속에 남아 있어야 지구 온도 상승이 1.5도에서 멈출 확률이 50%라고 분석했다. 개발된 화석연료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47%는 석탄에서, 35%는 석유, 18%는 가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개발된 화석연료 매장량 대부분이 중국(27%)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23%), 러시아 등 동부유럽(17%), 미국 등 북아메리카(13%)에 묻혀 있고, 그 밖에 남부 및 동남아시아(8%), 아프리카(4%) 등에서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실제 개발된 화석연료 매장량을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해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 이전 연구들이 에너지 소비 기반 시설에 대한 자본 투자로 인한 ‘확정된 배출량’이나 화석연료 매장지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배출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개발된 매장량은 기업이 화석연료를 발견하고 채굴하기 위한 재정 및 규제적인 합의가 이뤄진 석유, 가스, 석탄의 누적량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발생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넷제로 보고서(Net Zero by 2050)’에서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규 유전과 가스전, 탄광을 개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더해 기존 유전과 가스전, 탄광에서의 매장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에 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1.5도 목표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유전 및 광산에 대한 면허 발급과 개발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이미 개발된 광산의 상당 부분을 조기에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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