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메타몽·세븐일레븐 산리오·GS25 버터베어 등 차별화 전략 주효

./ 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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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사가 올해 빼빼로데이를 맞아 캐릭터 협업 상품을 앞세워 일제히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성 있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실용적 굿즈와 인기 캐릭터를 결합한 차별화 상품이 매출 급증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빼빼로데이 시즌(11월 1~1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U는 32.4%, GS25는 30.5% 각각 신장했다. 특히 캐릭터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들이 매출 급증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븐일레븐은 '귀여움도 혜택도 빼로빼로'라는 슬로건 아래 '산리오캐릭터즈' 기획 상품 10종과 테디베어 기획 상품 7종을 선보이며 지난해 50%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캐릭터 콜라보 기획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0%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산리오캐릭터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단 5일 만에 준비 물량 5만개가 완판됐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급히 추가 물량을 공수해야 했다. 헬로키티 손잡이 텀블러, 헬로키티 핸드타올 기획세트 등 실용적인 굿즈와 빼빼로를 함께 구성한 것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굿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초 일반상품으로 재기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U는 글로벌 IP 포켓몬스터의 메타몽을 활용한 단독 상품 26종을 선보이며 차별화 상품 매출을 전년 대비 55% 끌어올렸다. 지난해 차별화 상품 신장률 39.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메타몽 제품은 출시 전부터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키링, 핫팩 인형 등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품절됐다. CU올림픽광장점에 오픈한 메타몽 콘셉트 스토어에는 매일 수백 명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메타몽 제품은 CU 차별화 상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으며, 그중 키캡 키링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키보드 형태의 키링으로 메타몽이 인쇄된 키패드에 불빛이 들어오는 콘셉트로, 중고 사이트에서는 정가의 3배 이상 거래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포켓몬 넘버패드, 파이리 핫팩 인형, 메타몽 불빛 키링 세트, 메타몽 캐리어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GS25는 1020 여성층에 인기인 '버터베어'를 비롯해 카카오 팬덤을 겨냥한 '블랙춘', 키링 수집가를 위한 '퍼글러', 자체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 수능 시즌에 맞춘 EBSi 협업 '빼빼로특강' 등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였다. 11일 당일 매출은 39.5% 신장했으며, 특히 화요일이었던 당일 오피스 상권 매장의 신장률이 56.4%에 달했다.

편의점들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캐릭터 인기가 아니라 '실용성'과의 결합이었다. CU의 메타몽 상품은 우산, 키링, 에코백, 캐리어, 넘버패드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굿즈로 구성됐고, 세븐일레븐 역시 손잡이 텀블러, 핸드타올 등 실용적 아이템과 빼빼로를 함께 묶었다.

실제로 개성 있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CU의 빼빼로데이 차별화 상품 매출 비중은 2022년 23.2%에서 2023년 29.3%, 2024년 31.9%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올해는 36.6%를 기록했다.

각 사는 캐릭터 상품과 함께 대규모 결제 혜택도 제공했다. 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와 산리오 기획상품에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테디베어 빼빼로 3종은 삼성카드, 비씨카드, 네이버페이 포인트 또는 머니로 결제 시 2+2 행사를 진행했다. GS25는 GS Pay 결제 시 6종 상품 2+2 행사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페이코 결제 고객에게 50% 페이백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데이는 주소비층인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정하고 실용적 굿즈와 결합한 것이 주효했다"며 "소비침체 기조 속에서도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결제 혜택 강화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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