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 TSMC 1차 협력… 3~2nm 선단공정 공급
실리콘 폐부품 재생 상용화… 애프터마켓 확산 속 수직계열화로 승부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씨엠티엑스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씨엠티엑스

“TSMC·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공정라인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고 해외 고객사를 확장하겠다.”

박성훈 씨엠티엑스(CMTX)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전공정 가운데 식각(Etching·웨이퍼 회로를 깎아내는 공정) 과정에 쓰이는 실리콘(Si)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플라즈마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링·전극 등 소모성 부품을 공급한다.

가장 두드러진 경쟁력은 글로벌 선단공정 라인과의 직거래 구조다. 씨엠티엑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TSMC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 3나노미터(nm)~2nm급 미세공정 라인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TSMC 외에도 마이크론(Micron), 키옥시아(Kioxia) 등 주요 글로벌 파운드리(FAB)와 협력 중이다.

업계에서는 씨엠티엑스가 장비사를 거치지 않고 부품사를 직접 선정하는 애프터마켓(장비 제조사 외 부품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 확산에 선제 대응한 점을 성장요인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단결정·다결정 실리콘 잉곳 생산부터 가공·세정·검사까지 갖춘 수직계열화 체계를 기반으로 비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씨엠티엑스가 장비사를 거치지 않고 부품사를 직접 선정하는 애프터마켓(장비 제조사 외 부품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 확산에 선제 대응한 점을 성장요인으로 보고 있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업계에서는 씨엠티엑스가 장비사를 거치지 않고 부품사를 직접 선정하는 애프터마켓(장비 제조사 외 부품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 확산에 선제 대응한 점을 성장요인으로 보고 있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적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61.57%로 절반을 넘었다. 최근 3년(2022~2024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142%를 기록했다.

환경·원가 측면에서의 차별화 전략도 소개됐다. 씨엠티엑스는 실리콘 폐부품 리사이클링 기술을 상용화했다. 기존 재활용 방식은 순도 확보가 어려워 상용화가 제한됐지만, 회사는 세정·재생 공정을 결합해 신품과 동등한 품질로 반복 생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크론 인증(Qual Test)은 통과했으며, 국내 대형 FAB과도 공동 평가 중이다.

또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단결정 SiC(실리콘카바이드·고내열 신소재), 특수 실리콘, 대구경 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웨이퍼 가공 기술 확보를 통해 ‘토탈 실리콘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씨엠티엑스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경북 구미에 제2공장 ‘M캠퍼스’를 짓고 있다. 완공 시 생산 규모는 2023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공모 자금은 해당 생산라인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에서는 총 100만 주가 전량 신주로 발행된다. 희망 공모가는 5만1000~6만500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20일이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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