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위한 3자 협력 체결
배터리 소재·셀·자동차 기업의 협력,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실증까지
삼성SDI, 수원 파일럿 라인 기반 양산 준비…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

삼성SDI가 독일 BMW, 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삼성SDI는 최근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기술을 가진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위한 글로벌 협력 모델 구축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폭발 위험이 낮고, 에너지밀도가 높아 같은 부피와 무게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량화와 주행거리 확보, 그리고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전지 기술로 꼽힌다.
이번 3사의 협력은 배터리 셀·자동차·소재 등 각 분야의 강점을 결합한 글로벌 밸류체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SDI는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BMW는 이를 기반으로 모듈과 팩을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BMW는 이번 프로젝트의 배터리 파트너로 삼성SDI를 선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랜 협력 관계를 통해 쌓인 신뢰와 삼성SDI의 기술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사는 2009년 BMW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한 이후 10년 넘게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이 곧 전기차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BMW,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강화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슈스터 BMW그룹 배터리셀·셀모듈 담당 임원도 “삼성SDI가 참여함으로써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BMW의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반 스코터 솔리드파워 CEO는 “삼성SDI, BMW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수원 파일럿 라인 기반으로 기술·생산 경쟁력 강화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수원 SDI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같은 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현재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셀 대형화를 통해 매년 용량을 증가시켜 왔으며 제조기술과 공급망 수립 등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한 전기차뿐 아니라 높은 에너지밀도를 요구하는 로봇 등 신규 시장에서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최근 잠재 고객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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