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518억, 전년比 22% 감소… 배터리 판매 둔화 영향
전기차·ESS 부진 여파로 적자 확대… 4분기 ESS 기반 반등 도전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는 4분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시장 대응과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삼성SDI, 3분기 전기차 배터리 판매 둔화에 적자 확대
삼성SDI는 28일 2025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4%, 전년 동기보다 22.5% 감소한 수치며,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편광필름 사업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57억원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부문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23.2% 줄었다. 영업손실은 630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미국 ESS 시장의 관세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6.2% 늘었지만,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삼성SDI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성과는 있었다고 밝혔다.
원통형 46파이(지름 46㎜) 및 각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총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도 수주를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삼성SDI는 안전성과 효율을 강화한 차세대 ESS 배터리도 공개했다. 각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SBB 1.7’과 LFP(리튬인산철) 기반 ‘SBB 2.0’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 맞춤형 라인업을 구축했다.
◇ 4분기 美 생산 확대·ESS 집중으로 반등 시도
삼성SDI는 4분기에도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ESS 시장 역량 집중 ▲전기차 점유율 확대 ▲운영 효율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 내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하며 ESS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NCA 기반 배터리 라인을 가동, 현지 양산을 시작했다. 또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비(非)중국계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미국 ESS 시장 내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LFP 및 미드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 진입도 추진한다.
또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서는 탭리스 구조의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ESS·전기차 중심의 글로벌 시장 대응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