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최고 혁신상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명예측 소프트웨어 ‘배터.리’로 혁신상 수상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K-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K-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국내 배터리 양대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양사는 내년에 열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나란히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명 향상 소프트웨어로 ‘혁신상(Honoree)’을 받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 모두에서 K-배터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 삼성SDI,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로 ‘최고혁신상’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CES 2026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고, No TP로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SDI. 사진은 수상 제품과 관련 로고 이미지. /삼성SDI 제공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CES 2026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고, No TP로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SDI. 사진은 수상 제품과 관련 로고 이미지.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5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에서 ‘건설·산업기술(Construction & Industrial Tech)’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수상 제품은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기존 대비 출력은 2배 높이고 무게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지름 18mm, 높이 65mm의 ‘18650’ 규격 배터리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의 성능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삼성SDI는 18650 배터리에 ‘탭리스'(tabless)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 이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를 확장해 내부 저항을 줄이는 기술로, 충전 시 열 발생을 최소화하고 빠른 충전과 고출력을 동시에 구현한다.

또한 고용량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독자 개발한 실리콘 카본 복합(SCN) 음극재를 초박막 코팅해 저항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확보했다.

삼성SDI의 ‘No TP'(No Thermal Propagation) 기술도 ‘차량기술 및 첨단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No TP는 특정 셀에 이상이 생겨도 인접 셀로 열이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안전 기술이다. 셀 간 열전파를 분석하는 예측 프로그램과 가스 배출구 구조를 결합해 폭발 위험을 크게 낮췄다.

해당 기술은 올해 5월 독일 ‘더 스마터 E 유럽’ 전시회에서도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축적된 혁신 역량으로 미래 배터리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명예측 소프트웨어로 ‘혁신상’ 

배터리 수명 예측 소프트웨어 '배터.리'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LG에너지솔루션.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운영 사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수명 예측 소프트웨어 '배터.리'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LG에너지솔루션.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운영 사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CES 2026의 첨단 모빌리티(Vehicle Tech & Advanced Mobility)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배터.리'(Better.Re)로 혁신상을 받았다.

배터리 제조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데이터와 AI 기반의 BaaS(Battery as a Service)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부터 전 세계 전기차 약 1500만 대에 80억 개 이상의 셀을 공급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명예측 및 이상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배터.리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예측 알고리즘, ▲12억km 이상 실제 주행 데이터, ▲충전·주차 등 다양한 운행 정보 등을 바탕으로 배터리 퇴화를 늦추고 수명을 최대 2배 연장시킬 수 있다.

이 솔루션은 ‘고객 유도형’과 ‘제어형’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고객 유도형은 운전자의 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공해 퇴화를 늦추는 방식이며, ‘제어형’은 배터리 열화가 가속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제어해 수명을 관리한다. 

사용자는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앱을 통해 일·주·월 단위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교체 주기를 줄이고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 상무는 “CES 혁신상은 하드웨어 중심의 배터리 기술을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AI 기반 수명 관리 기술로 고객 가치와 BaaS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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