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지팡이의 날 맞아 시각장애인 위한 '모두를 위한 사용법' 공개
투아트와 협업해 개발한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매뉴얼… 접근성↑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제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흰지팡이의 날’(10월 15일)을 맞아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AI 가전 매뉴얼인 ‘모두를 위한 사용법’을 공개했다.
◇ 그림 대신 말로 설명하는 사용법, '모두를 위한 사용법'
흰지팡이의 날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가 1980년 제정한 날로,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호와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한 기념일이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기존의 문자 중심 매뉴얼만으로는 가전 조작이 어렵다는 점을 주목하고, AI 기반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투아트'(TUAT)와 협력해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매뉴얼 '모두를 위한 사용법'을 개발했다.
삼성닷컴과 설리번 플러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해당 매뉴얼은 누구나 불편 없이 가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화면 읽기 기능을 기본 탑재했으며, 하단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제품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실제 제품 외관과 버튼 위치, 조작법 등을 시각 대신 청각으로 ‘눈앞에 그리듯’ 안내한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먼지필터 청소 방법을 찾을 때 기존 매뉴얼은 그림으로 설명했지만, 새 매뉴얼은 “세탁기 전면부 상단 오른쪽 모서리에 먼지필터 도어가 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또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문이 먼지필터 도어입니다” 등 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설명도 더해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배려했음을 알 수 있다.
◇ 실사용 환경 반영… 시각장애인 자문 참여

삼성전자는 이번 매뉴얼이 실제 사용 환경에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의 리서치와 함께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시각장애인 임직원의 자문을 반영했다.
또 음성인식 기반 Q&A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가 “세탁기 필터 청소 방법 알려줘”처럼 질문하면 바로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목차와 자주 묻는 질문(FAQ)도 음성 안내 방식으로 제공된다.
새 매뉴얼은 우선 ▲2024·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원바디 세탁기·건조기 ▲비스포크 AI 세탁기·건조기 등 6개 모델에 적용됐다.
한국어 버전을 시작으로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등 20개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 접근성 기술로 ‘포용적 사용자 경험’ 확산
한편,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7형·9형 터치스크린 제품에는 음성 안내 기능을 탑재해 시각장애인이 손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대비·흑백·색상 반전·화면 확대 등 시각 보조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투아트와 협업해 설리번 플러스 앱에 ‘가전 QR 모드’를 추가해 QR 코드를 인식하기 어려운 사용자를 돕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모든 사용자가 삼성 제품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결합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쓰는 기술’을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