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세 집중에 52주 신고가 경신…체질 개선 기대 반영
SK하이닉스, 단기 급등 부담에 조정 국면… 외국인 수급 변화가 관건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 내린 3471.11을 기록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6100원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82% 올랐다. 장중에는 8만6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1966만 주에 달했고, 거래대금은 16조8333억 원을 웃돌았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오랫동안 저평가 구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가 점차 상승 동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35만6500원으로 0.28% 하락했다. 장 초반 35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물이 나오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틀 전 52주 최고가인 36만1000원을 기록한 뒤 조정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거래량은 214만 주 수준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었고 거래대금도 7621억 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엇갈린 움직임은 양사의 시장 내 입지와 기대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선점하며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며 최근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늦게 상승세에 올라탔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와 체질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반등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낸드플래시·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수요 확대, HBM 시장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나타냈고, 다른 대형주들도 대체로 힘을 내지 못했다. 지수는 3470선을 지켰지만 거래대금은 12조4389억 원으로 전일 대비 줄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 속도, 환율 변동과 더불어 외국인 수급 추이가 두 기업 주가와 지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유입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삼성전자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초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를 향한 매수세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각 기업의 주가를 지지한 주요 이벤트들이 있었고,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레거시 메모리 강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반도체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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