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서 'CEO 인베스터 데이' 열고, 비전 발표
"하이브리드·전기차·EREV·수소차 등 친환경차 풀라인업 준비"
미국·인도·울산 신공장 통해 생산능력 확충… 현지화 확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현대자동차. 사진은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현대자동차. 사진은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 위기를 친환경차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동화 전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이어온 CEO 인베스터 데이를 처음 해외에서 연 것으로,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뉴욕을 무대로 시장과 소통을 강화했다.

◇ 하이브리드·전기차·EREV·수소차 등… 다층적 친환경 라인업 구축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한 김창환 현대자동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한 김창환 현대자동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이날 현대차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HEV), 현지 전략형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전기차 의존을 넘어 다각화된 파워트레인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제네시스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가 내년에 출시되고, 엔트리급 합리적 가격대 모델도 준비된다. 올해 팰리세이드부터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다른 차종으로 확산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활용성을 강화해 V2L(Vehicle to Load) 같은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글로벌 수요 정체를 뚫기 위해 현지 특화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다. 내년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출시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 준중형 전기 SUV ‘일렉시오’에 이어 준중형 세단을 선보인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7년 현지 전략형 소형 SUV EV를 투입한다.

EREV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의 전기차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전기차에 가까워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를 리드할 차량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땜누에 충전 인프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기차보다 작은 배터리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차로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현대자동차가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차로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해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주도하는 친환경차 부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누적 점유율 57.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2세대 넥쏘에 이어 향후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지속 개발하는 한편, 승용, 상용을 아울러 FCEV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브랜드 전략도 강화한다. 고성능 브랜드 N은 2030년 연간 판매 10만대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5개인 라인업을 7개 이상으로 늘리고, EV와 하이브리드 기반의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 22만5000대 예상 실적에서 55%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REV,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신차를 출시하고, 럭셔리 경험을 강조한 공간·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

◇ 생산 기지 확충… 글로벌 555만대 목표, 북미 공략 강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친환경차 풀라인업 전략과 함께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포함 417만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에는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낸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은 2028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인도 푸네 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부터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25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울산 신공장도 내년 초 완공돼 연간 2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전동화 핵심 기지로 자리잡는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2026년 가동 예정인 연 5만대 규모 현지 공장을 포함, 글로벌 신흥시장에 CKD(반조립)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해 총 25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특히 현대차는 북미 지역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충해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현대차 판매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에만 1986년 진출 이후 누적 205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8년까지 추가로 260억 달러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픽업트럭과 상용차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준중형 픽업 ‘싼타크루즈’ 후속으로 중형 픽업을 2030년 이전 출시하고, 전기 상용 밴도 2028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 미국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협력해 아이오닉 5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GM과는 5개 차종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확대해 신규 고객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 5년간 77조 투자… 영업이익률 8~9% 목표

현대차는 내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R&D 30조9000억, 설비투자 38조3000억, 전략투자 8조1000억이다. 이는 지난해 계획보다 7조원 늘어난 규모다.

재무 목표는 2025년 영업이익률 6~7%, 2027년 7~8%, 2030년 8~9%다.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현지화 전략, 전동화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EO는 “현대차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동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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