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사업화 MOU
폐열 회수·연료전지 활용한 친환경 모델 개발… 글로벌 AIDC 시장 공략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새로운 동맹을 결성했다. 급증하는 AI 컴퓨팅 수요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가 심화되면서 이를 해결할 통합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지난 17일 SK서린빌딩(서울시 종로구 소재)에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외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파일럿 실증 ▲공동 기술개발 ▲사업화 단계를 거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외부 사업장을 포함해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EaaS: Energy-as-a-Service)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협업 체계를 보면 LG전자는 냉각 분야를,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관리 분야를 각각 담당한다. LG전자는 글로벌 냉각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칠러, 팬 월 유닛(FWU) 등 공기냉각 장치와 냉각수 분배 장치(CDU) 같은 액체냉각 설비를 공급한다. 특히 고성능 AI 칩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AI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시스템(DCMS), 에너지저장장치(ESS)·연료전지 등 보조 전원 설계, 전력 피크 저감 솔루션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사는 나아가 전력과 냉각을 AI로 실시간 연동·제어하는 차세대 통합 관리 시스템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 폐열·연료전지 활용한 친환경 모델 개발… 글로벌 시장 확장 노린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연산으로 인한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이 필연적이다. 때문에 업계는 냉각·에너지 통합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양사의 이번 협업은 단순 냉각 기술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회수해 냉각에 다시 활용하는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검토 중이다. 또 연료전지를 발전원으로 활용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피크 전력을 관리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아시아 등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패키지형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6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BDC(Bridge Data Centres)와 업무협약를 맺고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글로벌 냉각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재성 LG전자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냉각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통합 솔루션까지 양사 기술 시너지를 확대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단장은 “양사의 기술을 결합해 검증된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턴키(Turn-key) 사업자로 자리잡겠다”며 “다가오는 AI 시대에 발맞춰 에너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