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 등 스타트업 협력하며 신기술 확보
"상생 넘어 생존전략"… 협업 통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도모

대형 건설사들이 신기술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과 손잡고 '기술 동맹'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드론, 친환경 공법 등 미래 건설 기술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자적인 기술 개발 대신 창의성과 민첩성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생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 아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안전성 강화까지 도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은 자금 지원에 대한 효과를 받으며 서로 상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과 함께 간다"… 협력 통해 기술·사업 다변화
삼성물산은 자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5 퓨처스케이프'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실증 트랙'과 '미래 트랙'으로 나눠 총 12개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화 및 기술 실증을 진행 중이다. 시장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 제휴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협력이다.
현대건설도 '서울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12개 스타트업을 선정, 약 4개월간의 실증 테스트에 돌입했다. 실증 결과가 우수한 기업은 후속 계약과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3년째 이어오며,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진 사례도 늘고 있다.
DL이앤씨는 서울경제진흥원과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열고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선발 기업엔 기술 검증 지원금을 제공하고, 공동 개발, 투자 연계도 지원한다. 지난해엔 중소기업 '탱크테크'와 함께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GS건설도 스마트 건설부터 안전,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모데이 등 스타트업 지원 행사를 개최해 투자·구매·채용 기회 제공하며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기술 협력 및 확정 기업에 투자 및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7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해 기술 실증에 착수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설 영역을 넘어 로봇, AI 등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 빠른 기술 확보 위한 전략적 동반자 '윈윈 전략' 통해
업계는 이제 대형 건설사가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 IoT, 친환경 신공법 등 첨단 기술 도입 속도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기민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시간을 절약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 대형 건설업체는 주력 사업에 집중해야 하므로,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협업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대기업 협업은 기술 검증과 판로 개척,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사에겐 스타트업의 창의성과 유연성이, 스타트업에겐 대기업의 자본력과 시장 접근성이 서로 보완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 기술 유출 우려·기울어진 협상력…"제도적 보호 장치 필요"
하지만 협업의 이면도 존재한다. 대형 건설사의 자금력과 시스템에 스타트업이 종속되거나, 실질적인 납품 계약 없이 기술만 유출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픈이노베이션이 대형 건설사의 시스템에 벗어나지 못하고 단순한 ‘기술 소비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보호와 공정한 협업 생태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단순 실증 단계를 넘어 실질적 사업화와 기술 보상 체계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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