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버그린에 제공··· 친환경 선박 급증, 교육 수요 증가
복잡한 메탄올 연료 시스템 운용법 가상현실로 학습

에버그린 작업자가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VR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에버그린 작업자가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VR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환경규제 강화로 급변하는 해운업계에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에 세계 최초 메탄올 연료선박 전용 가상현실(VR) 교육 솔루션을 공급하며 단순한 선박 제조를 넘어 운항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VR 솔루션은 16만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도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에 제공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면서 해운사들은 새로운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기존 디젤엔진 선박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해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VR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복잡한 메탄올 연료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법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반복 훈련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VR 솔루션 도입을 넘어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VR 솔루션 공급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운항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 체계 구축으로 고객사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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