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3급 1만6560t 규모 건조∙∙∙2029년 완공 목표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선 기술력 증명···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해양수산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세계 쇄빙선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건조 사업을 넘어 한화오션이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선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해수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극지 항해 및 연구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달 본 계약 체결 뒤 설계에 들어가며, 오는 2029년 12월까지 건조해 우리나라 극지 연구 임무를 보완·확장하게 된다.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t수 1만 6560t으로 현재 운용 중인 아라온호(7507t)의 2배가 넘는 규모다. 202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선박은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와 1.5m 두께 얼음 파쇄 능력을 갖춘 PC3급 쇄빙선으로, 영하 4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새로운 쇄빙연구선의 가장 주목할 점은 환경친화적 기술의 적용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 도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극지 운항 시 배출가스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양방향 쇄빙 능력도 기존 아라온호와의 차별화 포인트다. 전진과 후진 모두에서 쇄빙이 가능한 이 기술은 복잡한 극지 해역에서의 기동성을 크게 향상시켜 연구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PC2급·PC3급 동시 개발··· 극지 선박 기술 완전 내재화 추진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운반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경험이 이번 선정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북극 해빙 가속화로 인한 북극항로 활용도 증가와 자원개발 경쟁 심화는 쇄빙선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할 기술력과 실적은 향후 글로벌 쇄빙선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온호 운용 15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는 단순한 선박 교체를 넘어 한국의 극지연구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연구 범위 확대와 장기간 극지 체류가 가능한 최고급 편의시설은 연구진의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장할 것이다.

또한 한화오션이 최근 수주한 산업통상자원부의 'PC2급 쇄빙선 개발' 국책과제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연구선(PC3급)과 상업용 쇄빙선(PC2급) 개발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극지 관련 기술의 완전한 내재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검증된 쇄빙 기술력이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성공은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극지 강국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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