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재개 첫날, 5000명 신규 유입··· 해킹 사고 후 고객 순증 전환
"고객 신뢰 회복이 먼저”··· 빠르면 이번 주 고객 보상안 발표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 24일부터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중단됐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유치 등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 24일부터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중단됐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유치 등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 24일부터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중단됐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유치 등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SKT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는 한편, 기존 고객들의 피해보상안을 마련해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영업재개 첫날, 5000여명 유입··· SKT 고객 유치전 돌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의 신규 영업 중단 조치를 24일부터 해제했다.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유심 부족 사태가 50일 만에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영업 재개 첫날, SKT는 257명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KT에서 104명, LG유플러스에서 153명이 SKT로 이동했다. SKT는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총 5,447명을 유치했고, 반대로 5210명이 타사로 이동했다.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SKT의 첫 순증이다.

SKT는 영업 재개에 맞춰 판매 장려금 인상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선예약을 통한 대기 수요 확보와 번호이동 장려금 상향이 주효했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SKT와 알뜰폰에서 81만6000명이 이탈했고, 이 중 52만2000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옮겼다. SKT의 시장점유율 40%선도 위협받고 있다.

다음 달 22일 단통법 폐지와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로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SKT의 공격적 영업과 경쟁사들의 보안 마케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영업 중지 기간 50일은 짧지 않은 시간”이라며 “SKT가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보안 마케팅 등으로 이어온 고객 유치전을 계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SKT “중요한건 신뢰 회복"··· 조만간 고객 피해 보상안 발표 예고

유영상 CEO가 지난 5월 2일 진행된 신규 영업 중단 및 고객 보호 추가 조치 방안 설명회에서 사과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CEO가 지난 5월 2일 진행된 신규 영업 중단 및 고객 보호 추가 조치 방안 설명회에서 사과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일각에서는 SKT가 최근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신뢰도 하락을 해결하지 않고 마케팅에 집중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신뢰도 저하를 해결하기 전에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T는 재발 방지와 보안 강화에 나섰으며, 소비자 보상안도 준비 중이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난 24일 “신뢰회복위원회와 고객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민관 합동 조사 결과에 맞춰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이번 주 내 통신 요금 감면, 로밍비 할인, T 멤버십 포인트 제공 등 약 15~20개 항목의 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상이 이뤄질 경우 역대 최대 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2300만명으로 1인당 1만원의 감면만 적용하더라도 2300억원에 달한다. 이외 부가 혜택까지 적용할 경우 보상 규모는 더 커진다.

SKT 관계자는 “신뢰회복위원회를 중심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한 보상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다시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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