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은행, ‘본인확인 인증서’ 상호연동 협약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은행권 본인확인서비스 상호연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은행권이 ‘SK텔레콤 유심(USIM,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로 고조된 보안 우려를 기회 삼아 본인확인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더 편리하고 강화된 인증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은행권 본인확인서비스 상호연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은행권 공동 본인확인서비스 개발 △본인확인서비스 상호연동 △민·관 대상 공동 마케팅 등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 중 우리·국민·하나은행부터 상호연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증서 본인확인서비스는 비대면(온라인) 금융거래 시 본인임을 증명하는 인증 수단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돼야 서비스할 수 있다.

현재 금융소비자는 은행마다 별도의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번 협약으로 한 은행의 인증서만 있으면, 다른 은행에서도 추가 인증서 발급 없이 본인확인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뱅킹 본인확인 수단에도 은행 인증서가 추가된다.

이번 협약으로 6개 은행은 ‘유심 복제’, ‘대포폰(등록자 명의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휴대전화) 이용’ 등 부정 사용으로 인한 금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본인확인 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원(WON)인증서’, ‘KB국민인증서’, ‘하나인증서’ 등은 발급 과정에서 신분증과 실제 얼굴을 대조하는 안면인증 절차를 통해 부정 발급을 차단한다. 평소와 다른 로그인 패턴, 비정상적 거래 시도, 단말기 정보 변경 등을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도 연동된다.

아울러, 이들 은행은 본인확인서비스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공공·금융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플랫폼과도 인증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본인확인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SKT에서 유출된 유심 정보는 가입자 식별키(IMSI) 기준 약 2695만건에 달한다. 이는 SKT 가입자 약 2500만명보다 많은 수치로, 일부 중복되거나 탈퇴자의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심 복제를 통한 신분 도용, 2차 인증 우회, 스미싱(문자메시지 이용 금융사기)이나 사생활 침해 등 2차 피해에 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6개 시중은행이 ‘인증서 본인확인 서비스’ 상호 연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박형주 KB국민은행 스타뱅킹영업본부장, 박필희 IBK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 유일봉 NH농협은행 개인디지털플랫폼부장, 전성익 신한은행 디지털솔루션본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WON뱅킹사업본부 본부장 직무대리, 엄태성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본부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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