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넷 제로' 달성"··· 친환경 정책 '속도'
은행은 우리 몸(사회)에 피(자금)를 공급하고 순환시키는 '심장'과 같다. 그래서 은행의 경영 전략은 자체 지속가능성은 물론 수많은 개인과 기업(산업), 국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자기 성장'과 '책임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이유다. [편집자 주]

우리은행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ESG 비전·전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은행 독자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투명경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26일 우리은행의 ‘2023년 ESG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23년 ESG금융(PF·투자, 여신, 채권)으로 12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원화 후순위채(4000억원), 외화 선순위채(6억달러) 등의 ESG채권을 발행했고, 개인·소상공인·중소기업·취약계층 등에 연간 2050억원, 총 200조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금융감독원의 제2회 ‘상생 협력 금융 신상품 및 서비스’ 우수사례와 ‘2023년 상생·협력 증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발간한 ‘2023 한국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2023년 ESG금융(대출·투자·상품·채권)은 총 3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ESG금융 총액은 6대 금융지주(농협·신한·국민·하나·우리·iM) 중 낮은 편이었으나 1년 전에 비해 가장 성장률(27.7%)이 높았다. 특히, 그룹 ESG금융의 99%가 우리은행의 몫이었다.
우리은행은 임원들로 구성된 ‘ESG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한다. 협의회는 은행 내 ESG 전략 수립과 실행, 성과 점검 등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아울러, 전담 조직인 ‘ESG기획부’를 별도로 운영해 실무 차원의 정책 기획과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을 통해 친환경 프로젝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 국내외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5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친환경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했다.
ESG 특화 금융상품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ESG 기업대출’, ‘우리 탄소중립 예금’, ‘우리 그린론’ 등이 있다. 친환경·사회적 기업에 우대금리와 금융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ESG 실천을 유도하고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부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부 문화 정착과 자원선순환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3월 우리은행 소공동 지점 등 20개소에 굿윌스토어 물품기부함('굿윌기부함')을 설치해, 임직원은 물론 영업점 방문객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앱 등 온라인 기부 채널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희망나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발전, 청년·여성 역량 강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민생금융’을 ‘상생금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도 우리은행이다.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은행권에 민생 지원을 요구하던 지난 2023년,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민생금융이 서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 정책이라면, 상생금융은 ESG 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연결되는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이 상생금융 관련 부서를 갖췄다.
우리은행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본점과 주요 영업점에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 환경 구축, 전기차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한, 기후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 금융권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우리은행은 윤리경영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경영진의 책임성을 높이고, 임직원 대상 윤리교육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우리금융그룹의 ESG 비전 하에 친환경 경영 확대,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경영 강화를 3대 전략으로 설정했다”며, “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원 지원, 2050년까지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탄소배출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