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금리 경쟁에 가세한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 전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2일부터 대면 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를 0.45%포인트(p)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3.81%로, 확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하단이 3.36%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에 “22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높이기로 했다”라며 “고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14일부터 대면 주담대(5년 변동형) 가산금리를 0.08p 낮췄다. 이에 따라 해당 대출금리는 3.56~4.96%에서 3.47~4.88%로 내려갔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 0.1%p 적용하기로 했다. 이전에 없던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이로써 5년 만기 금융채 금리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 하단은 전날 3.55%에서 16일부터 3.46%로 내려갔다.
주요 대형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를 내리는 배경은 최근 시장 금리 하락세와 더불어 7월 대출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오는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 대출 가능 한도가 축소된다.
따라서 그전에 많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 은행은 규제 시행 전에 최대한 많은 대출 수요를 흡수해 하반기 대출 시장 위축 등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대출 전문가는 “은행들의 금리인하 경쟁이 단기적으로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수요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라며 “다만,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환 계획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