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셧다운··· 이후 공급 과잉 완화될 때까지 특단 감산”
단기적 공급 과잉 해소, 가격 안정 위한 조치

현대제철이 시황 악화에 대응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철근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을 4월 한 달 동안 전면 셧다운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천공장 가동 이래 철근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우선 4월 한 달 동안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멈춘 이후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고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철근 유통가격이 손익분기점인 톤당 70만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7만5000원에 형성돼 있다.
철근 시장의 불황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셈이다. 특히 건설업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이 철근 시장 침체에 직격탄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근 수요는 지난해 900만t대에서 올해 700만t대까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철근 업계의 설비 가동률은 60%대로, 지난해부터 70% 아래로 하락한 상태다, 철강 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생산 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 한 달간 인천공장 철근공장을 닫을 예정”이라며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해서 특단의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근 공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시장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감산 조치가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현대제철의 보수가 장기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지난 26일부터는 만 50세(1975년생) 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퇴직금 외에도 정년까지 남은 연봉의 50%와 자녀 학자금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은 다음 달 18일까지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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