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현지화 통해 힐링 게임으로 포지셔닝

넷마블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나라)’가 착한 BM(수익모델)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현지 파트너인 텐센트는 넷마블이 다른 국가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2의나라’는 일본의 레벨파이브와 지브리가 협력해 개발한 RPG ‘니노쿠니’를 넷마블네오가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 완성도와 고품질 사운드가 특징이다. 2021년 한국·일본·대만·홍콩·마카오에 출시되어 11일만에 매출 1억달러(약 1274억원)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원신’과 ‘포켓몬고’보다 빠른 기록이다. 그러나 과금 유도가 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인기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제2의나라(현지명 二之国:交错世界)’의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았다. 텐센트는 지난 해 ‘제2의나라’를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인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최근 첫번째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텐센트는 ‘제2의나라’가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손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완화하고, 성장과 경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마젠’이다. ‘이마젠’은 이용자를 대신해 전투에 내보낼 수 있는 일종의 펫이다. 한국 버전에서는 총 3마리를 전투에 내보낼 수 있지만, 중국 버전에서는 1마리만 쓸 수 있다. 이로 인해 ‘이마젠’을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약 60% 줄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직업만 키워도 5개 직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성장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또한 필드 PvP(이용자간 대전) 시스템을 삭제했다. 과금을 많이 한 ‘고래 유저’가 초보자들을 마구잡이로 죽일 수 있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이유다.같은 맥락에서 PvP 순위에 대한 보상도 대폭 줄였다.

초반 자동 길찾기 기능도 삭제됐다. 텐센트는 “자동 길찾기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달리는 동안 풍경을 무시하게 된다”며 “자유도와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초반에는 이 기능을 차단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용자들이 작물을 키우고 집을 꾸미는 ‘농장’ 시스템은 강화했다. 다양한 가구와 장식을 이용해 자신만의 집을 만들 수 있으며, 친구의 집을 방문할 수도 있다. 텐센트는 향후 ‘농장’에 중국 문화에 맞는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우리가 처음 제2의나라를 플레이했을 때 이 게임이 힐링 게임에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충동적인 아이디어로 완전히 독립적인 순환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집에서 작물 재배 및 판매, 주문, 요리 및 제작을 할 수 있다. 물론 농사를 짓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이를 무시해도 본 게임 진행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글 플레이 게임의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제적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제거했다”며 “다른 사람들과 깊게 어울릴 수 있지만, 자신을 닫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올해 안에 ‘제2의나라’를 중국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넷마블은 4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는 “후속 테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계속 수정하고 최적화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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