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이내 게임 매출에 악영향…내부 문건서 공식 인정

(사진=MS)/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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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월 구독 서비스 ‘Xbox 게임패스(Xbox Game Pass)’가 게임사의 매출을 하락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MS가 영국 시장경쟁청(CMA)에 제출한 자료에서  “MS의 내부 분석 결과, Xbox 게임패스에 입점한 게임은 12개월 동안 게임 매출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Xbox 게임패스는 매달 7900원을 지불하면 입점된 게임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3000만명 이상의 구독자가 가입해 있다. Xbox 게임패스 이용자들은 개별 게임을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게임패스로 얻는 이득보다 개별 게임을 판매하지 못한 손해가 더 커진다는 이야기다.

이는 그동안 MS가  주장해온 내용과 상반된다. 2018년 필 스펜서(Phil Spencer) MS Xbox 총괄은 “Xbox 게임패스에 입점하면 게임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이는 게임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며 “구독 서비스 가입자들이 낸 입소문을 통해 신규 이용자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MS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MS 대변인은 “Xbox 게임패스는 이용자와 게임사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게임사에게 수익을 창출하는 또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사들이 게임패스를 통해 얻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며 “게임패스 입점에 관심이 있는 게임사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네오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네오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여름 정식 출시를 앞둔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출시 당일 Xbox 게임패스에 입점한다. 증권가에서는 ‘P의 거짓’이 올해 2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Xbox 게임패스 입점이 목표 달성에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모든 게임사들이 Xbox 게임패스 입점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 장르와 구독 서비스 사이의 궁합이 맞지 않아 입점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대표적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는 “구독 서비스는 여러 번 반복해서 즐기는 멀티플레이 게임에 적합하며, 칼리스토 프로토콜처럼 한 번 즐기는 싱글플레이 게임과는 맞지 않다”며 “독립 개발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MS)/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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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의 보고서에 따르면 MS에 피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Xbox 게임패스를 비롯한 구독 서비스 입점에 소극적이다. 그동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외부 업체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필 스펜서 총괄은 “콜 오브 듀티, 오버워치, 디아블로도 Xbox 게임패스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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