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印 e스포츠 조직에 “대회 중단하라” 강력 경고 보내

(사진=크래프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크래프톤)/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인도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여겨졌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크래프톤이 현지 e스포츠 조직에 메일을 보내 “BGMI 대회를 당장 중지하고, 대회 중계도 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인도 이용자들이 ‘BGMI’를 기억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없어지게 됐다.

인도의 e스포츠 소셜 사이트 젬와이어(GemWire)는 “인도에서 자신의 채널을 통해 BGMI 대회를 준비중인 토너먼트 주최자가 크래프톤에게 이메일로 경고를 받았다”며 “내용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회를 열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 e스포츠 조직들은 크래프톤이 개입하지 않은 ‘BGMI’ 비공식 대회들을 자체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날짜와 상금까지 발표했지만, 크래프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또한 젬와이어는 크래프톤이 인도의 주요 e스포츠 인플루언서들에게도 “BGMI로 방송을 진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 중계만 금지됐을 뿐, 개인적으로 ‘BGMI’를 플레이하는 방송은 여전히 제약 없이 내보낼 수 있다.

크래프톤이 이번 조치를 취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IGN인도 등 현지 언론들은 “인도 정부가 크래프톤에게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BGMI의 복귀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관측했다.   

BGMI 대회 중단 소식을 알린 젬와이어(사진=젬와이어 인스타그램)/그린포스트코리아
BGMI 대회 중단 소식을 알린 젬와이어(사진=젬와이어 인스타그램)/그린포스트코리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버전인 ‘BGMI’는 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기록하며 인도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인도 정부에 의해 갑작스럽게 퇴출됐다. 이전에 게임을 다운로드받았던 이용자는 여전히 게임에 접속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과 콘텐츠 업데이트는 완전히 중지된 상태다.

크래프톤은 BGMI의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 당국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BGMI’의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도 e스포츠 관계자들은 올해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고, 크래프톤도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곧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이번에 ‘BGMI’ 제3자 대회도 막아버리면서, 일각에서는 서비스 재개 계획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또 다른 배틀로얄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로 인도 e스포츠 대회를 창설했다. ‘BGMI’ 대회가 완전히 금지된 상황에서 ‘뉴스테이트 모바일’ 대회가 현재 인도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배틀로얄 e스포츠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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