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아트에 타 소속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사용돼

텐센트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중인 오픈월드 RPG ‘왕자영요: 월드(王者荣耀世界)’가 또 한번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춘절을 맞아 공개된 새로운 콘셉트 아트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들통났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전적으로 우리의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고,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왕자영요: 월드’는 텐센트의 간판게임 ‘왕자영요’를 오픈월드 RPG 장르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왕자영요’를 만든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았으며, 모바일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원작과 달리 멀티플랫폼을 염두에 뒀다. ‘왕자영요’ 6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미호요의 ‘원신’ 및 캡콤의 ‘몬스터 헌터’와 흡사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문제작이다.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텐센트는 올해 춘절을 맞아 ‘왕자영요: 월드’의 지역 중 ‘직하(稷下)대학’을 표현한 콘셉트 아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그림이 공개되자마자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중국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666K信譞(본명 칸 리우)’의 그림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칸 리우가 그린 원본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소설 ‘푸신(赋神)’의 삽화로 알려졌다.


칸 리우는 ‘하스스톤’, ‘워해머’ 등 인기 게임에 참여한 인물로, 2017년부터 라이엇 게임즈에서 수석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중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텐센트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내부에서 조용히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칸 리우는 “해당 작품은 라이엇 게임즈의 소유가 아닌 내 개인 작업물이고, 나는 왕자영요: 세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텐센트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텐센트는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텐센트측은 “전적으로 우리의 실수”라고 인정하고 “해당 콘셉트 아트는 내부 공유용으로 제작됐지만 실수로 외부에 공개됐다. 해당 그림은 다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66K信譞의 명성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해당 관계자에게 징계를 내렸고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내부 감독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칸 리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텐센트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왕자영요: 월드’가 표절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첫 포스터를 공개했을 때도 ‘원신’의 맵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포스터에는 외부와 연결되는 거대한 문이 등장하는데, 문 밖 외부 풍경을 확대하면 ‘원신’이 보인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당시 텐센트는 “포스터를 디자인한 곳은 외주업체”라며 “검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자료를 사용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넷이즈의 여성향게임 ‘시공중적회여인(时空中的绘旅人)’이 ‘왕자영요: 월드’를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넷이즈측은 ‘왕자영요: 월드’의 영웅 소개 장면이 자사 게임을 그대로 베꼈다며 “돈도 많이 버는데 독창적인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게 어떠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텐센트는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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