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용자를 사회부적응자로 묘사” 항의 빗발쳐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승리의 여신: 니케’가 태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핵심 타겟층을 변태 오타쿠로 묘사한 광고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레벨 인피니트는 광고를 중단하고 “부적절한 내용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레벨 인피니트는 11일 태국 ‘승리의 여신: 니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이 광고에는 안경을 낀 바가지머리의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남성은 창 밖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다른 사람들을 부러운듯 쳐다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승리의 여신: 니케’를 플레이한다.
또 광고에서 남성은 캐릭터의 엉덩이를 보며 혀를 낼름거리는 등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한다. 이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남동생이 생일 축하 케이크를 건네고, 남성이 촛불을 끄자 ‘니케’들이 현실에 나타난다. 니케들은 남성 앞에서 트월킹을 추고 남성을 쓰다듬으며 유혹하지만, 결국 남성이 정신을 차리고 나니 현실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광고가 공개되자 태국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레벨 인피니트에 대한 항의가 쏟아졌다. 게임 이용자를 사회부적응자로 묘사한 것이 모욕적일 뿐만 아니라 광고 내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역겹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레벨 인피니트는 광고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광고가 게재된 후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광고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의 모든 SNS에서 해당 광고를 중단하고,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에 감사드리며, 향후 광고 및 홍보 모델을 개선하여 보다 섬세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13일 기준 유튜브에서는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런 광고를 제작하게 됐는지 추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나는 광고에서 언급된 것에 끌려 이 게임을 하게 된 게 아니다”라며 “스토리, 캐릭터, 음악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태국 마케팅팀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내부에서 좀 더 명확한 의사소통을 한 후에 일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 해 11월에 출시되어 글로벌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한국과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과 12월 약 두달 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억7000만달러(약 2105억원)에 달한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글로벌 서비스 권한은 텐센트의 해외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가 소유하고 있다. 광고 역시 시프트업이 아닌 레벨 인피니트가 집행한다. 최근 텐센트는 시프트업의 지분 20%를 취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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