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수행하면 한정판 포토카드 증정…하루 500명 방문 ‘성황’

(사진=호요버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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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목동 외곽의 피자알볼로 본점. 아직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앳된 청년이 피자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섰다. 시종일관 조용한 목소리로 주문을 이어가던 청년의 태도는 점원의 한마디에 갑자기 돌변했다. “손님, 미션하셔야죠?” 청년은 들고 있던 우산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갑자기 정체모를 춤을 추기 시작했다. “랄라라라라라라~ 여행자 깜짝 등장!”이라는 주문과 함께.

같은 시간 옆쪽 카운터에서도 20대 여성이 비슷한 미션을 수행중이다. 이 여성은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꽤나 멋진 턴을 해냈다. 카운터에서 일제히 박수가 쏟아졌다.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피자를 주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만의 퍼포먼스를 준비해온 모양이었다. 덕문에 평소라면 1분이면 끝났을 주문 과정들이 제법 길어진다. 자신의 차례를 한참 기다리다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던 한 청년은 가게로 들어서자마자 이 광경을 보고 금세 납득한다. 잠시 후면 그 역시 똑같은 모습으로 피자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사진=호요버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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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자알볼로 본점은 평소의 피자 가게가 아니었다. 호요버스의 인기 게임 ‘원신’과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였다. 가게 내부는 이벤트 스팟과 포토존으로 꾸며졌고, 피자를 주문할 때 미션 대사를 함께 외치면 한정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Do You Know 원신?’, ‘랄라라라라라~ 여행자 깜짝 등장!”, “명예 기사 여행자, 피자를 주문합니다!” 등 총 3종류의 미션 대사 중 하나를 택해서 외쳐야 한다. 이렇게 미션에 성공하면 점원들이 각 대사에 맞는 리액션을 보여준 후 포토카드를 건네준다. 

(사진=호요버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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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원신’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찌감치 화제로 떠올랐다.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한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사회적 OO’, ‘공개XX’이라며 실제로 미션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날 매장 방문객 대부분이 미션에 성공했다. 간혹 작은 목소리로 미션을 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미션을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자랑삼아 동영상으로 찍어가기도 했다.

카운터에 있던 점원은 “오늘 제가 상대한 방문객 중에 미션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미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팝업스토어는 철저하게 예약제로 시행됐다. 방문객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션을 하기 위해 온 열정 넘치는 ‘진짜’들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미션을 사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진=호요버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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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당황한 쪽은 점원이었다. ‘원신’의 인기 캐릭터 ‘진’으로 분한 코스어(코스프레 플레이어)가 카운터 앞에 섰을 때였다. 그녀는 약속된 미션 대사를 마친 후 거수경례를 하며 “피자에 진심(이벤트 피자 이름) 한판 부탁드립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돌발상황에 점원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이 대사는 매뉴얼에 없었는데…어떻게 리액션해야 하죠?” ‘진짜’들 사이에 숨어 있던 ‘가짜’가 들통난 순간이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원신’ 팬들은 약 500여명에 달했다. 이 중에는 지방에서 코스프레까지 준비해서 온 사람도 있었다. 놀랄 일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 세빛섬에서 열렸던 ‘원신’ 여름축제에도 3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린 적이 있다. ‘원신’만큼 열정적이고 두터운 팬덤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호요버스 또한 한국 팬들을 위한 단독 쇼케이스를 여는 등 각별하게 팬들을 챙긴다.

(사진=호요버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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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팝업스토어 이벤트는 22일과 23일에도 같은 곳에서 진행된다. 피자를 주문하면 ‘원신’ 한정판 굿즈를 주는 이벤트는 전국 피자알볼로 매장에서 진행되지만, 오프라인 미션을 하고 포토카드를 받는 이벤트는 오직 목동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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