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에너지 소비, 산업부문 전체의 57% 차지
매년 에너지원단위 1% 개선 목표…연도별 실적 평가

산업부문에서는 제조업의 에너지 소비가 약 90%를 차지하며,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소비량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 특히 30대 기업의 39개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57%를 차지하고 있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부문에서는 제조업의 에너지 소비가 약 90%를 차지하며,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소비량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 특히 30대 기업의 39개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57%를 차지하고 있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30개 기업이 에너지효율을 얼마나 개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들 기업의 연도별 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의 57%를 차지하는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은 그동안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활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30대 기업 에너지 소비, 산업부문 전체의 57% 차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2%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이 다른 부문에 비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문에서는 제조업의 에너지 소비가 약 90%를 차지하며,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소비량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 특히 30대 기업의 39개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에너지를 연간 20만TOE(석유환산톤) 넘게 소비하는 대규모 시설들이다.

국내 제조업의 에너지원단위는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기준 국내 제조업의 에너지원단위를 ‘100’으로 봤을 때 독일은 66을 기록했고, 일본과 영국은 각각 82와 80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원단위는 2011~2019년 동안 1~2%가량 증가하면서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30대 기업의 사업장 에너지원단위도 대부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원단위는 경제활동에 투입된 에너지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가가치 대비 에너지 사용량으로 계산한다.

제조업 에너지원단위(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조업 에너지원단위(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 효율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다소비 8대 업종, 30대 기업의 에너지효율 혁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산업부와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은 ‘한국형 에너지효율 혁신 파트너십(KEEP 30)’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 매년 에너지원단위 1% 개선 목표…연도별 실적 평가

KEEP 30은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향후 5년간(2023~2027년) 에너지효율 향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하는 협력을 통한 산업부문 에너지효율 혁신 프로젝트다. 철강・정유・화학・시멘트・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30개 기업은 매년 에너지원단위 1% 개선을 목표로 제시하고, 정부는 연도별 실적보고서를 기반으로 실적을 평가・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공개한다.

산업부는 참여 기업이 협력업체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면 이를 참여 기업의 에너지 절감량에 반영함으로써 참여 기업과 협력업체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상생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KEEP 30 참여·협력기업 대상 에너지절약시설설치 융자사업 지원 확대를 위해 융자심사 가점부여, 지원 대상・한도 등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KEEP 30 참여 기업들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절감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고효율 설비 교체, 공정 개선 등 기업별로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며, 올해 4분기~2023년 1분기 기간 중 에너지 소비를 총 52만TOE 절감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기업들이 매년 1%씩 에너지원단위를 개선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나,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우리 경제・산업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KEEP 30 협약 이행과정에서 기업부담을 최소화하고 효율향상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KEEP 30 참여기업별로 효율 향상 세부계획(에너지 절감량, 협력업체 지원 등 5개년 이행계획서)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제도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개정해 KEEP 30 본격 이행과 인센티브 강화 등에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들을 반영하고 이행실적 타당성 검증을 위한 외부전문가 그룹도 구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 39개 사업장(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 39개 사업장(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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