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人터뷰 ⑨] “우리 바다, 깨끗한가요?” 그린피스에게 바다의 운명을 묻다
[환경人터뷰 ⑨] “우리 바다, 깨끗한가요?” 그린피스에게 바다의 운명을 묻다
  • 이한 기자
  • 승인 2020.12.16 14: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피스, “건강한 지구 위한 해결책 제시”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에서 바다 지켜야”
“남극에도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있다”

다들 환경에 대해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버리며 에코소비를 하자고 주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라는 얘기도 들린다.

머리로는 다들 안다. 생각은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귀찮은 게 싫어서, 마음은 있는데 이게 편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많을 터다.

환경이 먼 나라 바깥세상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나와 내 가족의 이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먼저 변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환경은 ‘어쩌다 한번 떠올리고 가끔 생각날 때만 실천하는 선행’이 아니다. 생존의 문제고 오늘의 숙제다. 밥벌이의 고단함에 뼈가 저려도, 지금 당장 지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환경人’들을 만나본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들을 직접 실천한 환경 선구자들과의 대화록이다. [편집자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올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늘리자는 국제사회 목소리를 국내에 적극 전달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피스에서는 최근 환경감시선 항해사 명의로 이메일을 보내 기자와 후원자 등에게 바다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킨 바 있다. 사진은 친환경적인 내부 시스템을 갖춘 환경감시선 에스페란자호.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올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늘리자는 국제사회 목소리를 국내에 적극 전달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피스에서는 최근 환경감시선 항해사 명의로 이메일을 보내 기자와 후원자 등에게 바다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킨 바 있다. 사진은 친환경적인 내부 시스템을 갖춘 환경감시선 에스페란자호.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북극곰을 도와달라는 TV광고를 본 적 있다.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류준열의 목소리와 화면 속 새하얀 북극곰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환경파괴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절실한 목소리가 잘 와닿았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내보낸 광고다.

한국에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있다. 내년이면 사무소가 개소한지 10주년이 된다. 이들은 올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늘리자는 국제사회 목소리를 국내에 적극 전달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피스에서는 최근 환경감시선 항해사 명의로 이메일을 보내 기자와 후원자 등에게 바다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킨 바 있다. (물론, 기자에게 인상적으로 남은 활동을 대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그린피스는 이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

환경감시선은 어떤 일을 할까. 북극곰의 삶은 얼마나 위협 받고 있는걸까.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동해바다는 괜찮을까? 아니, 이 모든 질문에 앞서...바다는 지구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무슨 역할을 하는걸까.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에게 바다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연하 해양 캠페이너가 주로 답했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에 관한 내용은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답했다. 그들과 나눈 문답을 아래 옮긴다.

 

“건강한 지구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 제시한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40여개국 사무소를 통해 활동하는 글로벌 환경단체다. ‘시민의 힘’을 통한 행동 실천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서울 사무소는 내년이면 개소한지 10년이 된다. 그린피스는 “바다가 지금 지구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북극곰 TV 광고로 유명하고 이름도 낯익은 환경단체입니다. 하지만 막연히 이름만 알고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린피스가 어떤 활동을 해온 단체인지 먼저 소개해주세요

그린피스는 다양한 환경파괴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 40여개국의 사무소들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 단체입니다. 지구환경문제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와 조사 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구를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전 세계 시민들에게 환경문제를 알리고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그린피스는 ‘시민의 힘’ 이야말로 환경을 위한 변화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믿으며,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의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사무소가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네요. 서울에 사무소를 개소한 첫해 이후 수년간 그린피스배가 매번 한국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환경 이슈가 많은 곳을 주로 찾는다는 걸 고려하면, 당시 한국 환경 상황에 문제가 많았다는 의미겠지요. 요즘은 그때와 비교해 어떤가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환경파괴 현장을 감시하고, 바다의 위기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합니다.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중 하나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2015년 10월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추가 원전 건설 계획 철회 요구 차 방문한 것입니다. 당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석탄발전과 위험한 원전에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를 요구하기 위해 한국을 수 차례 방문했습니다. 현재는 기후위기로 인해 즉각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극지방뿐 아니라 석유시추, 심해채굴, 남획 등 파괴활동이 이루어지는 전 세계 모든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바다를 주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린피스 홈페이지 13개의 ‘전체 프로젝트’ 카테고리 중에서 ‘해양보호’ 관련 포스트 숫자가 가장 많더군요. 그만큼 중요한 문제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나요

1971년 핵실험을 반대를 위해 미국 캄차카섬으로 향했던 소형 어선의 항해가 그린피스 역사의 첫 시작점입니다. 그 만큼 해양캠페인은 그린피스가 가장 오랫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현재 그린피스에서는 다양한 캠페인 프로젝트를 통해 시급한 환경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기후위기’는 다양한 환경문제와 연결되고 또한 즉각적으로 우리 일상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우리의 바다를 보호하자는 논의가 현재 UN에서 이뤄지고 있고 그린피스 역시 서울사무소를 포함한 전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해양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기후위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가요

지구 표면의 약 70%를 바다가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환경문제들이 넘쳐나는 곳이므로 저희가 시민 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이슈와 이야기들이 더욱 많습니다. 아울러 바다는 지금 지구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다와 바닷속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대기 중의 뜨거운 열기와 탄소를 흡수해 다시 바닷속으로 저장하며 순환활동을 돕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구 면적의 약 70%를 바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유지된 바다는 지구가 환경파괴로부터 회복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환경감시선 항해사 명의로 보낸 이메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환경감시선은 바다 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환경감시선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 감시, 과학 조사 수향과 함께, 많은 시민들과 만나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은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호로, 지구가 파괴되는 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무지개 전사들이 나타난다는 북미 원주민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1978년 첫 항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다양한 환경 범죄에 대응(방사성폐기물 투기 저지, 프랑스 핵실험 저지, 수천여마리 바다표범 학살 저지 등)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인 내부 시스템을 갖춘 가장 크고 가장 빠른 환경감시선인 에스페란자(Esperanza)호, 그리고 극지방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쇄빙선인 아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호가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발생한 대만산호초 백화현상.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발생한 대만산호초 백화현상.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에서 바다 지켜야”

그린피스는 지난 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양 보호구역을 30%로 확장하라’는 내용의 서한과 서명을 해수부와 외교부에 전달했다. 전체 바다의 60%를 차지하는 공해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취지다. 현재 UN에서는 2030년까지 공해에 30%의 해양보호구역을 조성하자는 협약을 논의 중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힘을 모아 바다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인류의 바다를 둘러싼 가장 시급한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해양조약의 체결이 시급합니다. 바다는 영해와 공해로 나누어집니다. 그 중 공해는 전체 바다의 약 60%를 차지하며 어느 국가의 소유도 아니고 또한 현재까지 법적 구속력을 지닌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세계 바다 곳곳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채취, 해양오염으로 인한 파괴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보호구역을 늘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UN에서는 2030년까지 공해에 30%의 해양보호구역을 조성할 수 있는 협약을 논의 중이며, 2021년 상반기 중 4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논의가 종료될 계획입니다. 이 글로벌 해양조약 회의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을 포함한 모든 UN 회원국들이 바다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는 “30x30: 전 세계 바다의 30%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는 메시지의 글로벌 해양보호 캠페인을 전 세계 사무소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공해상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내 담당이 아니다’라며 손 놓고 있지 말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일텐데요. 그런 캠페인에 대해 세계 여러나라 정부들이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30x30(전 세계 바다의 30%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을 지지하는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캐나다, 독일 등 18개국이 이미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아직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바다에 대한 국가의 관리와 책임을 논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당시 우리나라 해수부나 외교부에서는 이후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합니다

당시 한국 정부대표단은 해양보호보다는 자원개발과 채취에 유리한 협약을 지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현재까지 해당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한국 내에서도 환경 관련된 정책들이 보다 굳건하게 수립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대표단의 적극적인 해양보호를 위한 의사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인류는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 사람을 줄이지 못했고, 탄소배출도 줄이지 못하고 있죠. 그래도 우리는 정말 바다를 보호하고 개선시킬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 바다는 충분히 보호되고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2016년 남극 대륙의 로스해(Ross Sea)가 전 세계 수백만 시민들의 캠페인 참여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례가 시민참여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바다를 사랑하고 보호하기를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해양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남극 탐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극 지역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시료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사진은 남극의 아틱선라이즈.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의 남극 탐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극 지역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시료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사진은 남극의 아틱선라이즈.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남극에도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있다”

그린피스는 남극에도 다녀왔다. 현지 탐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국의 물과 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 올해 초에는 남극 온도가 최초로 영상 20도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남극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남극은 나와 관계없는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더라도 여기서 스크롤을 멈추지는 말자. 그린포스트와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그린피스는 남극에도 직접 다녀온 적이 있죠. ‘인간이 가는 곳에는 무조건 쓰레기가 함께 한다’고 말했던 환경운동가가 있는데요. 남극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나 폐기물들이 자주 보이나요

2018년 1월-3월 그린피스의 남극 탐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극 지역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시료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남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의 검출은 청정지역 남극도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해양보호구역과 같이 인간의 활동이 제한되는 구역을 늘려 동물들이 안전하게 건강과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올해 초에 남극 온도가 최초로 20도를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바다에 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따뜻한 남극을 상상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이번 일이야말로 기후위기와 해양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보다 발 빠르게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한국은 기록적으로 긴 장마와 연 이은 태풍이 계속되며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실감했는데 극지방의 기온상승이 이렇듯 극심하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이렇게 뜨거웠던 지구는 없었습니다. 남극, 북극과 같은 극지방은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고 크게 맞이하는 곳입니다. 최근 남극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해양생태계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지구의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해안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며 극지방의 기온상승이 결국 우리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극의 펭귄이나 북극곰을 소재로 환경 관련 얘기를 하면, 오히려 ‘나와 관계 없는 일’처럼 들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 문제가 아니라 남의 문제처럼 들린다는 지적이죠. 이런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바다는 물리적으로 우리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양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3면이 바다로 이뤄진 반도국일 뿐만 아니라, 수산식품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비율이 높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류나 기타 해산물을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접하고 있는 것이죠. 공해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공해에서의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인해 해양자원이 고갈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이 불가능해져 미래세대에는 풍부한 해산물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바다 얘기도 한번 해보죠. 최근 가장 이슈는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 계획대로 방류가 이뤄진다면 우리 동해에는 어떤 위험이 생길까요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후쿠시마 오염수엔 총 64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중 뼈에 축적되어 백혈병, 골수암 등을 일으키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은 희석이나 처리로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고 환경에 축적됩니다. 방사성 물질에 어류, 해조류 등 해저 생물이 노출되면 인간에게까지 피폭 위험이 전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10월 발간한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에서 2020년 8월 기준으로 123만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향후 30년까지 방류한다고 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원전 부지 안의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하기 전까지 오염수는 길게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만들어집니다.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들은 길게는 수만 년까지 방사능을 방출합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동해를 포함한 후쿠시마 주변 해역, 나아가 바다 환경 전체를 장기적으로 방사능에 피폭시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했다고 주장하지만 정말로 잘 처리된건지, 처리가 됐다고 해서 유해 물질이 정말 사라진건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금은 알 수 없고요. 이 문제를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후쿠시마 원자로 3기에 남아있는 방사성 물질이 훨씬 유독하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질 오염수의 방사성 위험이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방류시 바다를 방사성 피해에서 보존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오염 피해가 인접국에 미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협의한 국제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오염수 방류의 해양 환경 피해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두고 인접국인 한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는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한국, 양국 모두 비준한 국제해양법에 따라 한국의 해양 환경을 오염수 방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인 국제법적 권리로 봐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 여쭤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어떤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게 좋은지, 그리고 ‘지속가능’이라는 가치가 지구적으로 화두인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2021년의 인류에게는 뭐가 필요한지 말입니다

먼저 바다를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다의 위기가 곧 우리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죠. 바다의 자원은 무궁무진진하지 않고, 계속되는 개발과 오염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명력 넘치는 바다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수입니다. 바다보호에 대한 여러분의 참여로 현재 단 2% 불과한 보호구역이 30%까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해양보호활동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다가 보호되면 해양생태계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며 건강한 바다는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자원을 제공해줄 것이며,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우리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환경파괴 현장을 감시하고, 바다의 위기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한다. 사진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중 하나인,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모습. 이 배는 한국에도 온 적 있다.(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환경파괴 현장을 감시하고, 바다의 위기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한다. 사진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중 하나인,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모습. 이 배는 한국에도 온 적 있다.(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eehan@greenpost.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