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성수기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 돌입
3분기 실적 개선에 증권가 목표가 일제히 상향

마케팅에 일찍감치 시동을 걸었다. 3분기 실적 개선세에 면세점 구조조정 마무리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성수기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가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장식과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관의 대형 전광판 '신세계스퀘어'를 1353.64㎡ 규모로 확장하고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 중이다. 강남점 지하에는 이달 말까지 '신세계 원더랜드' 마켓을 열고, 14일부터는 본점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건물 외벽에 LED 조명 3만개를 달았다. 오는 20일부터는 잠실 잔디광장에서 내년 1월까지 대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한다. 13m 높이 트리와 회전목마, 하트 라이트 쇼 등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콘셉트로 5개 코티지를 배치한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이른 시기부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는 3분기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신세계는 영업이익 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매출은 1조6361억원으로 6.2% 각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 726억원(+12.3%), 순이익 476억원(+67.4%)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영업이익이 796억원으로 9.0% 늘며 3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특히 수익성을 끌어내렸던 면세점 사업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DF2 권역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적자 축소가 예상되고,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를 28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4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쇼핑 목표가를 12만원,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을 13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4분기 기대감이 높다"면서 "면세점 출혈이 멈추고 본업 경쟁력이 부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