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에너지플랜트서 LFP 생산 추진 행사…2027년 본격 가동
글로벌 ESS 90%가 LFP ··· 국내 생산 체계로 경쟁력 강화

17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추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현성보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과 사무관, 김기웅 LG에너지솔루션 ESS cell개발담당 상무, 이복원 충청북도청 경제부지사,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 김우섭 커뮤니케이션센터장 전무. /LG에너지솔루션
17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추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현성보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과 사무관, 김기웅 LG에너지솔루션 ESS cell개발담당 상무, 이복원 충청북도청 경제부지사,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 김우섭 커뮤니케이션센터장 전무.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위해 생산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글로벌 ESS 시장의 대세가 된 LFP 배터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안보와 배터리 공급망 안정, 그리고 국내 ESS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충북도와 함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LS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해 2027년 본격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LFP 양산 경험을 국내에 도입할 것

ESS(Energy Storage System)은 말 그대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 등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AI열풍에 따른 AI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따라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양극재를 사용하는 배터리들 보다 안전성, 효율성, 가격 경쟁력에 있어 강점을 보이는 LFP 배터리가 ESS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의 90% 이상은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는 LFP 소재 양산 기반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오창 에너지플랜트 LFP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과 함께 LFP 배터리의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국산화를 위해 충북도 및 국내 소부장 협력업체들과 공동 기술 개발, 단계적 공급망 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LFP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흐름 변화와 경쟁사 대비 앞선 양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4년부터 중국 난징 공장에서, 올해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비(非) 중국권 기업 중 ESS용 LFP 배터리를 실제로 양산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유럽에서 대형 ESS 프로젝트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만 약 120GWh에 달한다.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추가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일 정도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함께 미국과 유럽의 경우 경제 안보 등의 이유로 탈(脫)중국 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LFP 배터리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기술 역량을 국내에 이식해 ES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LFP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인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며 “LFP 생산은 국내 ESS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ESS의 핵심 된 LFP… 국내 생산으로 ‘ESS 강국’ 기반 마련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생산거점에서 생산 중인  ESS용 LFP 롱셀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생산거점에서 생산 중인 ESS용 LFP 롱셀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 중심의 LFP 공급망을 일부라도 국내로 옮겨 국가 에너지 산업의 자립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LFP 기술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생산체계가 갖춰지면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 안전성 강화,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배터리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 받고 있다. 일례로 ESS용 LFP 배터리는 UL9540A 기준 충족은 물론 대형 화재 모의 시험(Large Scale Fire Test)에서도 안정성이 입증됐다. NFPC607 시험에서도 열폭주 상황에서 화염 없이 연기만 발생했고, 모듈 간 전이도 없었다. 유해가스 및 폭압 위험 역시 최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LFP 셀 품질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과 모듈·팩 설계 기술이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오창에서 국내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ESS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충북이 글로벌 2차전지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는 이미 대세”라며 “국내 생산 체계 구축은 한국 ESS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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