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작된 나눔키오스크, 임직원 일상 속 나눔 문화로 정착
기부·봉사·헌혈 등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CSR로 ESG 역량↑

점심을 먹으러 가서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해 1000원을 기부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이러한 기부는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이 됐다.
2015년 구미사업장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는 10년 만에 23개 관계사로 퍼져나가 112억원의 기부금을 만들어냈다. 3770명의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희망을 얻었다. 일상의 작은 터치가 만든 변화다.
◇ 삼성 나눔키오스크의 10년간의 행보, 일상의 기부가 만든 사회적 가치

삼성은 13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나눔키오스크 시행 10주년 기념행사 '2025 나눔의 날'을 개최했다.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구미사업장 임직원 아이디어로 시작된 활동으로, 사원증을 태그하면 1회당 1000원씩 기부되는 플랫폼이다. 10년간 누적 기부액은 112억원에 달한다.
나눔키오스크는 현재 삼성 23개 관계사에서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가 운영 중이다. 구내식당이나 산책로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 사연을 보고 사원증을 태그하는 게 삼성 사업장의 일상 풍경이 됐다.
모인 기부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에게 전달됐다.
이날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의 이야기, 기부를 받아 각각 무용수와 탁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수혜 아동·청소년 선민(17세)양, 민서(9세)양의 치유와 성장 스토리가 소개됐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기부해온 공민준 프로는 "점심·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그하다 보니 이제는 일상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로 선정된 황경문 프로는 "통장 속 숫자가 올라가는 것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나눔위크도 병행… 봉사·기부·헌혈에 8만8000명 임직원 동참

삼성은 이번 '나눔의날' 행사를 기념해 3일부터 2주간 '2025 나눔위크'를 진행했다. 23개 관계사 임직원 8만8000여명(국내 기준)이 봉사·기부·헌혈에 참여했다.
나눔위크 기간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특별 모금으로 3억원이 모였다.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기부금이다. 뇌병변 장애로 보장구 없이는 혼자 거동이 어려웠던 유준 군(가명)은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으로 재활치료를 받아 신체 균형 능력이 향상됐다. 유준 군 어머니는 "임직원들의 사랑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외에도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과 아동지원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공원·하천 환경 정화 활동도 펼쳤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은 10일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또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온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 전국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총 16대를 운영했다. 이번 헌혈 캠페인으로 약 3600여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동참했으며,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헌혈버스 기증은 임원들이 2022년 특별격려금에서 기부한 100억여원으로 매년 4대씩 제작해 전달하는 것으로, 올해까지 16대를 기증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계획이다.
◇ 급여에서 자동 기부… 기부약정 7만2000명 참여중
삼성은 11월 한 달간 임직원 기부약정을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할 CSR 프로그램과 금액을 정한다.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직원의 약정금액에 회사가 1대1 매칭으로 같은 금액을 더해 기부금을 마련한다. 현재 기부약정에는 7만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 중이다.
삼성은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을 예우하는 '아너스클럽'을 202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3명이 신규 등재돼 총 9명으로 늘었다. 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은 "내가 만 원을 내면 회사가 보태줘서 두 배의 힘이 되고, 두 배의 행복이 된다"며 자신이 느낀 기부의 가치를 설명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10년의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일상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등)과 상생협력(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C랩 등)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