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초거대 AI 허브 역할 기대
리퀴드 냉각 등 자체 AI 기술 대거 적용… AX·AI 인프라 사업 정조준

KT클라우드가 6일 개소한 '가산 AI 데이터센터'의 외관. /KT클라우드 제공
KT클라우드가 6일 개소한 '가산 AI 데이터센터'의 외관. /KT클라우드 제공

KT클라우드가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기술을 상용화한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찍었다.

KT클라우드는 6일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Liquid Cooling) 기술이 적용된 상업용 데이터센터 ‘가산 AI 데이터센터'(이하 가산 AI DC)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급증하는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초거대 AI 인프라 허브로, KT클라우드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 IT용량 26MW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오픈

이날 문을 연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가산 AI DC는 연면적 1만1046평(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다.

총 수전용량 40MW, IT용량 26MW를 갖춘 대형 시설로,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집적·초고집적 존(Zone) 중심 설계를 적용했다.

또 전력과 통신 인입을 이중화 구조로 설계해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수도권 내 8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100G급 ‘One DC’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속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기업 고객은 여러 센터를 하나의 통합 인프라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열관리 위한 '리퀴드 쿨링'부터 자체 기술 대거 적용

가산 AI DC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초로 리퀴드 쿨링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해당 기술은 고성능 GPU 칩에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를 부착하고 냉수를 직접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D2C(Direct to Chip) 방식으로, KT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KT클라우드는 B200 GPU 등 최신 AI 서버 환경을 실험·검증하기 위해 자체 리퀴드 쿨링 부하기(Load Bank)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공기 냉각 대비 냉각 효율은 최대 3배, 전력 소모는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는 다음 달 개소 예정인 ‘AI 이노베이션 센터(AI Innovation Center)’에서 리퀴드 쿨링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 절감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산 AI DC에는 KT클라우드의 자체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우선 특허 등록된 ‘패스 파인더(Path Finder)’ 솔루션을 통해 전력 계통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 시 자동 차단 및 복구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의 무중단·무결함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 AI 분석 기반의 자동화 운영 플랫폼 ‘DIMS’(Data Center Intelligent Management System)를 고도화해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 분류·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KT클라우드는 “AI가 스스로 학습해 장애 징후를 탐지하고 원인을 구분함으로써 운영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향후 외부 고객사에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 ‘Colo.AI’로 AI 인프라 통합 제공… AX 사업 본격화

6일 진행된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 /KT클라우드 제공
6일 진행된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 /KT클라우드 제공

KT클라우드는 이번 센터를 통해 통합형 AI 인프라 서비스 ‘Colo.AI’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Colo.AI는 고객 맞춤형 GPU 서버부터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턴키(Turnkey)’형 서비스다.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도 빠르고 안정적인 AI 개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AI 스타트업부터 금융권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 AI 전문기업 A사와 중소 금융사 B사 등이 Colo.AI를 활용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서비스 운영을 수행 중이다.

KT클라우드는 “AI 모델 훈련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AI 산업 생태계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가산을 시작으로 서부권 등 전국 주요 거점에 500MW 이상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해 AI 대전환(AX)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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