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강화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산… 글로벌·게임·공공 등과 협력
한국어 AI 모델에 파트너 전문성·시너지 창출…AI 생태계 경쟁력 강화

국내 이동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글로벌 기업부터 국내 게임회사,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협력으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SK텔레콤(이하 SKT)은 게임 산업의 AI 기술력과 결합해 추론 특화 모델을 개발했다. KT는 공공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 전반의 AI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각사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아가 특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통해 AI 시장 선점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 LG유플러스-오픈AI, Agentic AI 컨택센터 공동 개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AI 선도 기업 '오픈AI'와 협력해 에이전틱(Agentic) AI 컨택센터(이하 AICC)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28일 오픈AI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AICC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 상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AICC 사업을 가속화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LG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오픈AI의 API를 결합한 멀티 엔진 전략이다. 엑사원의 한국어 및 도메인 특화 역량을 STT(음성인식), 요약 등 상담 서비스 핵심 영역에 적용하고, 오픈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사별 서비스 목적과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모델 조합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진행한 고객 의도 분류 실증 과정에서 오픈AI의 AI가 이용자의 복잡한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추론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상담부터 전문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영역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기업 고객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상담 자동화는 단순히 기업 생산성 향상이나 편의 제공 수준이 아닌 고객경험 혁신을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오픈AI와 LG의 AI 기술 결합으로 탄생하는 Agentic AICC를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하고, B2B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크래프톤, 추론 특화 AI 모델 공동 개발

같은 날, SK텔레콤은 게임회사 '크래프톤'과 협력해 7B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모델은 ▲OpenThinker2 ▲OpenThinker3 ▲AceReason-Nemotron-1.1 등 3종으로, 이 모델들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에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이다.
이번 협력에서 크래프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적용했다. 이 기법은 틀린 문제의 정답을 찾아 오답과 비교 학습하는 방식으로,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학습법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검증과 모델 학습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해 모델의 품질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해당 모델은 미국 수학 경시대회 상위권 학생들만 참가하는 AIME 25 벤치마크에서 뚜렷한 성능 향상을 기록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수학 추론 역량은 게임을 포함한 고난도 추론 분야와 기술적 연관성이 높아, 크래프톤은 향후 게임 특화형 AI 응용 기술 고도화에 이 학습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양사의 기술로 고성능 언어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 AI 전략 실현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경기도, 전국 최초 행정업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KT는 경기도와 협력해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행정업무에 생성형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는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총 131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공공 분야 AX(AI Transformation)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약 11개월간 ▲한국어 특화 LLM '믿:음 2.0'의 경기도 맞춤형 적용 ▲통합형 LLM 운영 플랫폼 'KT AI Studio' 제공 ▲행정 특화 AI 모델 기반 서비스 등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청 행정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연계해 문서작성, 회의관리, 정보검색 등 실무 중심의 AI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KT를 포함해 엠티데이타,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대신정보통신 등 5개사가 참여한다. KT는 공공 분야 생성형 AI 실증 사례를 축적해 광역지자체 단위의 행정업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T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대국민 AI 활용 보편화와 공공 분야 AX 혁신을 위해 나선다.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한국적 AI 모델 ‘믿:음 2.0’을 중심으로 공공 AX 사업분야에서 입증한 AICT 역량을 발휘해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KT는 법률·안전·교육·의료 등 4대 분야에 범용 서비스 라인업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AI 판례요약 및 법률상담 ▲범죄 예측 및 대응 ▲ AI 학습코치 ▲ AI 간호행정 서비스 등 실생활에 밀접한 영역에서 대국민 특화 서비스 구체화를 목표로 한다.
유용규 KT Enterprise부문 공공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대규모 지자체의 행정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KT는 앞으로도 '믿:음 2.0'을 중심으로 공공기관의 실질적 니즈에 맞춘 AI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 AI 전환을 선도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