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천억 영업이익 달성··· 정유 흑자전환·조선 고선가 효과
건설기계·전력기기까지 실적 개선세··· 조선·고선가 선박 수익성 극대화
“친환경 기술 개발·생산 효율 극대화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 이어갈 것”

HD현대가 3분기 조선 부문의 견조한 흐름 속에 정유 부문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HD현대는 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2243억 원, 영업이익 1조70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의 주역은 HD한국조선해양이었다. 매출 7조5815억 원, 영업이익 1조5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64.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3.9%에 달한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2020~2021년 저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고, 2022년 이후 발주된 고선가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성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선박 유지보수(AM) 사업과 디지털 솔루션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매출 5,132억 원, 영업이익 93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2.2% 증가한 수치다.

정유·정제마진 개선으로 극적인 반등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3285억 원, 영업이익 1912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정제마진 상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화학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정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정제마진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産 저가 원유 유입 확대와 중국의 정제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허리케인 시즌이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 안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으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건설기계·전력기기, 수익성 동반 상승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526억 원, 영업이익 14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8%, 영업이익 96.7%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7.0%로 전년 동기(3.7%)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북미·유럽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과 함께 신흥·광산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AM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애프터마켓 수익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력기기 부문의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247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4.8%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상승세다. 북미·유럽의 변압기 수요 증가와 국내 고압차단기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안정적 실적 흐름 지속”
HD현대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선 부문은 당분간 고선가 선박 인도 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기기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가 지속되고, 건설기계는 북미 시장 회복세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정유 부문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정제설비 증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제마진 개선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전력기기의 견조한 실적 기조 속에서 정유·건설기계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전 부문 동반 성장 체제를 구축했다”며 “각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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