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김녕풍력단지서 5MW급 수전해 실증, 수소모빌리티 확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서 V2G 서비스 상용화 추진… 탄소중립 목표 정조준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도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와 제주도. 사진은 협약식에 참석한 현대차그룹과 제주도 관계자들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도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와 제주도. 사진은 협약식에 참석한 현대차그룹과 제주도 관계자들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와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 2035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려는 제주도의 계획에 발맞춰, 수소 산업 전반과 차세대 에너지 서비스 구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제주가 한국의 ‘탄소중립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그린수소 전 과정 협력…2029년 수전해 통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 목표

현대차그룹은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양희원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그린수소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으로 물을 분해해 추출하는 수소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생산되는 수소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에서 저장, 운송, 공급, 활용까지 전 과정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김녕풍력발전단지에서 5MW급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대규모 실증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초격차 수준의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수소승용차 구매 보조금을 처음으로 지원한다. 수소버스와 청소차도 추가 도입해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에 나선다. 이와 함께 도 전역에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수소충전소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수소 기반 교통수단도 주목된다. 제주도는 도시철도망 구축 시 수소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항만 물류 탈탄소화를 위해 청정 수소 기반 운송 인프라를 추진한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확대도 논의 대상이다.

◇ 분산에너지·V2G 시범서비스…전력망 효율화 도전

지난 25일 ‘제주도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왼쪽부터)오영훈 제주도지사, 양희원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25일 ‘제주도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왼쪽부터)오영훈 제주도지사, 양희원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그린 수소와 함께 이번 협력의 또 다른 축은 분산에너지다. 분산에너지는 소규모로 지역에서 생산·소비되는 에너지로, 전력망 안정성과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분야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는 V2G(Vehicle-to-Grid) 기술을 실증한다. V2G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기를 공급하고, 남는 시간에는 다시 충전할 수 있다.

양측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에서 V2G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 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V2G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 보급 확대, 충전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제주도를 에너지 자립형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을 기반으로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나아가 지역 친환경 산업 전반의 도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희원 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은 “그린수소, 분산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전반에 걸친 이번 협력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과 향후 제주도 2035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K-탄소중립 이니셔티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그룹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수소와 분산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을 본격화하는 계기”라며 “제주가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 하루 전인 지난 24일 개막한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도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전시관을 열고,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아이오닉 9’, V2G 충전기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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