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D램 점유율 1위 … 삼성전자와 격차 벌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했지만 양사 격차는 더 벌어졌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17.3% 증가한 309억1600만 달러(약 43조659억원)였다.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매출 점유율도 HBM이 희비를 갈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점유율 39.5%를 기록했다. 전 분기(36.9%)보다 2.6%포인트 오른 수치다. 매출은 122억2600만 달러(약 17조30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33.3%로 전 분기(34.4%) 대비 소폭 하락했다. 매출은 103억 달러(약 14조3400억원)였다.

이로써 양사 점유율 격차는 지난 분기 2.5%포인트에서 이번에는 6.2%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HBM 기술력 차이가 격차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적층해 전송 속도를 높인 메모리 반도체로, AI용 반도체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기술 리더십을 토대로 GPU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친 데 이어 2분기 격차를 벌렸다”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