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사전승인 절차 올라…“해외·대규모 투자일 가능성” 분석
IMA·자회사 설립과 무관… “PE본부 투자로 확인”

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출자 승인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출자 승인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출자 승인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번 출자는 NH투자증권 PE(Private Equity·사모투자) 본부가 집행한 투자로, 금융위 사전승인 절차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략적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단순 LP(Limited Partner·유한책임출자자) 성격의 투자라면 금융위 사전승인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건은 대규모 투자나 경영참여형 성격이 있어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자기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MA(Integrated Money Account·종합투자계좌) 인가 준비의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회사 측은 “IMA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PE본부에서 집행한 투자 출자 건이지만, 투자 대상과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이번 행보는 증권사들이 자본력 확충 이후 직접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움직임과도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법인 설립, 사모투자 참여, 대체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출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홍콩·뉴욕·런던 등 주요 금융시장에 일찍이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통해 동남아 시장 투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PE본부를 신설한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공동투자(Co-GP) 참여 등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해왔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PI(Principal Investment·자기자본 투자) 본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PEF와 벤처 투자 등 대규모 자기자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출자는 보통 해외 법인 설립, 자회사 신설, 경영참여형 PEF 투자와 같이 구조적·대규모 성격을 가진 경우다. 단순히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출자는 승인 대상이 되지 않는 만큼, NH투자증권이 금융위 심사 절차에 올린 이번 건은 전략적 의미가 있는 투자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 재무 투자라기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전략적 성격이 있는 출자로 보인다”며 “금융위 승인 절차를 밟은 만큼 의미 있는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출자는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 신성장 산업 선점, IB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목적과 연결돼 있다”며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투자를 통해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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