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보다 신용대출 1조원 늘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730억원씩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린포스트코리아, 픽사베이 이미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730억원씩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린포스트코리아, 픽사베이 이미지

‘6·27 부동산 대책’ 효과로 잠시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만 하루 평균 2730억원씩 급증했다. 같은 추세대로라면 월말에는 작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760조8845억원으로, 지난달 31일(758조9734억원)보다 1조911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새 하루에 약 2730억원(일평균)씩 불어난 셈이다.

이는 ‘6·27 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지난달(일평균 1335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6월(일평균 2251억원)과 비교해도 479억원 많다. 이 속도를 유지하면 월말 증가액은 역대 최대치인 작년 8월(9조6259억원) 이후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일주일간 가계부채 급증을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었다.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38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693억원 늘었다. 같은 기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4조5498억원으로 579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 관련 대출 규제로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고, 증시 활황으로 일부 공모주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5~6일 지투지바이오·삼양컴텍 공모주 청약에는 각각 3조~13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단기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경기 전망, 금리 인하 기대 등 심리적 요인에 민감하다”라며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증가가 맞물리면 (은행권) 리스크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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