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금 실물, 감정·처분·운용까지… 은행 신탁 통해 자산화 가능
금 보관 부담 줄이고 수익까지

하나은행이 실물 금을 안전하게 맡기고, 나아가 운용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권 최초로 도입된 이 서비스는 집에 보관 중인 순금을 은행에 맡기면 감정을 거쳐 처분하거나, 일정 기간 운용 후 수익과 함께 돌려받는 구조다.
지난 6월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금 실물의 시장 유동화를 가능케 하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했다. 현재는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이르면 8월부터 전국 영업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 ‘운용형’ 신탁 상품인 ‘하나골드신탁(운용)’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손님이 보유한 금을 하나은행에 신탁 형태로 맡기면, 감정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하거나,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수익을 함께 수령하는 방식이다. 감정은 제휴기관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며, 감정 결과는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운용형 상품은 금 보관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도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출시 전부터 시니어와 고액자산가, 30~50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범 운영 중인 두 개 지점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금 실물 자산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 자본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소비 촉진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국민의 순금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다수는 ‘금값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금을 집 안에 보관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처럼 정체된 실물 금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년간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 상품은 그 결실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 실물 신탁은 고객 경험의 차별화뿐 아니라, 실물자산을 자본시장과 연결하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 기반 자산을 활용한 맞춤형 신탁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