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행정가-정치인 변신···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4일 새벽 인천광역시 계양구 자책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TV화면 캡처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4일 새벽 인천광역시 계양구 자책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TV화면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1963년 12월 8일 경상북도 안동군 예안면 도촌동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법적 생년월일은 1964년 12월 22일이나, 실제 출생일은 음력 10월 22일 또는 23일(양력 12월 7일 또는 8일)로 추정된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던 이 대통령은 초등학교 졸업 후 13세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청소년 시절 6년간 소년공으로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동력 벨트에 손가락이 감기는 산업재해를 당해 팔에 장애를 얻었다. 이로 인해 군 복무는 면제(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지만, 평생 팔이 굽은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이 대통령은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장학금을 받으며 사법고시 준비를 한 이 대통령은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8기(1989년 수료) 동기 중에는 김재형·민유숙 대법관 등이 있다.

이후 변호사로 개업한 이 대통령은 인천·광주 노동상담소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시민운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이 대통령은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총선과 2008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하지만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 재임 중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청년배당 등 복지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SNS를 통한 소통, 투명 행정,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사이다' 정치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이 대통령은 '청년배당', '무상 산후조리 지원', '무상 교복 지원' 등 3대 무상 복지 정책을 펼쳤고, 이는 훗날의 '기본사회 구상'으로 이어졌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민주당 후보 당내 경선에 출마했지만 문재인(57%), 안희정(21.5%) 후보에 이어 3위(21.2%)에 머물렀다. 

2018년 제7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 재난기본소득 등의 정책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전국 최초 재난지원금 지급 등 선제적 정책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2022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윤석열 후보에게 0.76%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대선 후 두 달 만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어 2022년 8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통령은 소위 '개딸'로 불리는 '적극' 지지층과 그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비토그룹'을 동시에 갖게 된 정치인이다. 그 과정에 이 대통령은 2024년 1월 부산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민주당은 2024년 4월 제22대 총선에서 175석을 얻으며 압승했고, 이 대표도 8월 대표직 연임에 성공하며 정국을 주도하게 됐다.

야당과의 마찰을 이어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한 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즉각 계엄 해제를 결의했고,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란세력' 척결을 앞세운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았다.

지난 4월 민주당 대선 후보에 당선된 이 대통령은 "무능한 윤석열 정부를 교체해 강력한 민생 정책으로 국민 삶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7년,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었다. 

대권에 이르는 과정에  '사법리스크'가 이 대통령을 크게 흔들었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법 재판에서 1심 유죄 판결이 2심에서 무죄로 뒤집어졌고,  또다시 대법원에서 유죄로 파기환송 판결이 나오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과정을 겪었다. 파기환송심 재판 기일이 대선 후로 연기되면서 사법리스크를 넘어선 이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