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모빌리티·바이오·메타버스까지… AI로 그리는 글로벌 청사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대형 유통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은 유통, 식품, 서비스 등 그룹 전 계열사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보였다,
상품관리와 매장운영의 디지털 전환
롯데마트의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은 유통업계 AI 활용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시스템은 과거 판매 데이터는 물론 계절성, 날씨, 지역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정확한 상품 수요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재고 관리 효율성을 30% 이상 개선했으며 과잉 재고와 재고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를 거뒀다.
수요예측 뿐만 아니라 매장운영에도 AI기술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 소속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는 스마트 디지털 주류 진열대와 인공지능 기반 경영주 상담용 챗봇 등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또한 2023년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라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 쇼핑 공간을 선보였다.
올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온라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쇼핑이 출시한 롯데마트 앱 제타는 인공지능(AI)이 고객의 구매성향, 주기, 선호상품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장바구니를 구성하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앱은 향후 개인화된 상품 추천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업무 활용에 용의한 AI 자체 개발
업무 활동에 용의한 AI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의 기능을 기업 업무 환경에 최적화시키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으로도 제공 중이다.
실제 해당 AI에는 업무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대표적으로 회의록 자동 생성·공유기능부터 추론 기능인 ‘두뇌풀가동’도 보유하고 있다. 두뇌풀가동 추론 기능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단계별 문제 해결 과정을 독백 형식으로 제시한다. 때문에 기존 AI 시스템의 약점이었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향후 문서 체크리스트, PPT 메이커 등 업무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아이멤버'는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추가로 롯데이노베이트는 AI 전담 조직 ‘AI Tech LAB’을 신설해 기술 개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조직은 다양한 AI 기술 연구와 R&D 역량 강화 추진을 목적으로 언어, 비전, 음성, MLOps(머신러닝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AI 통한 글로벌 확장 및 미래 전략
롯데는 보유한 AI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확장을 더욱 가속화 방침이다.
실제 롯데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엘 모빌리티 파노라마' 주제로 친환경 에너지와 자율주행 기술 등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 전기차 충전기, 배송로봇, 수소 밸류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며 CES 2025에서 AI 기술이 접목된 사실적인 메타버스 경험을 소개했다. 또한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솔루엠과 MOU를 체결하고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 중이며, 2030년까지 4조 6천억 원을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