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직장폐쇄 단행 15일만··· 노조, 파업 철회로 갈등 봉합 첫걸음

현대제철 노사가 6개월에 걸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 끝에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며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 24일 직장폐쇄가 단행된 지 15일 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오전 7시부로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분의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로 부분파업을 철회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이번 조치가 양측의 출구 전략으로 보며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기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장은 “사측에서 먼저 직장폐쇄를 해제하면서 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게 됐다”며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섭에 앞서 지회장들과 회의를 통해 추가 파업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간 갈등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서 비롯됐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및 기본급의 450%+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인 기본급의 500%+1,800만원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 1월 21일 당진 냉연공장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도 전국 사업장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24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1∼22일에는 당진제철소 PL/TCM에서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으로 냉연강판 생산에 약 27만t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에 따른 피해액은 약 254억원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중국 저가 철강 공세와 미국 관세 부과 등 외부 환경도 악화돼 기업 경영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현대제철은 경영 정상화와 노동 안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12일 본격화··· 철강업계 위기 속 기회될까
- 철강업계, 친환경 기술로 무역장벽, 저가공세 돌파한다
- 현대제철, 노조 성과급 ‘몽니’··· 직장폐쇄 이유 있었네
- 트럼프, "한국이 관세 4배... 알래스카 가스관 참여...반도체법 폐지" 파장
- 현대제철 노사 임단협, 30분 만에 결렬··· 노조, 즉각 파업 재개 선언
- 현대제철, 비상경영 체제 전환··· “복합위기 속 생존 위한 결단”
- 현대제철이 미국에 짓는 제철소는 '친환경' 전기로··· 8.5조 투자
- 현대제철, 7개월 임단협 대장정 마무리··· “위기 속 상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