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초반 반응 호의적…수익모델 및 장르 노후화 우려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가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중국 이용자들의 초기 반응은 우호적이다. 다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진 점과 결제를 유도하는 수익모델(BM)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는 12일 ‘운명의 방주(命运方舟)’라는 현지명으로 선봉체험 서비스에 돌입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선봉체험은 일종의 얼리억세스로, 사전에 당첨된 테스터들만 참가할 수 있는 테스트다.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며 상품 결제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선봉체험에서 사용한 유료 재화는 정식 서비스에서 보너스를 더해 돌려받게 된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선봉체험에서 100위안(약 1만9000원)어치의 다이아몬드(게임재화)를 구매하면 정식 서비스에서 130위안(약 2만4700원)어치의 다이아몬드를 받는다.
선봉체험 첫날 ‘로스트아크’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현지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인터넷방송이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또한 타오바오 등 오픈마켓에서는 테스트계정의 판매 가격이 1000~1500위안(20만~28만원) 정도로 형성됐다. 중국에서 MMORPG의 테스트계정 거래가가 1000위안을 넘었던 사례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반면 ‘기대했던 것보다 관심이 뜨겁지는 않다’는 반응도 있다. 바이두 커뮤니티 ‘포스트바’의 ‘로스트아크’ 게시판에 하루간 등록된 글 수는 지난해 출시된 다른 기대작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팔로워 수도 크게 늘지 않았다. MMORPG 장르의 인기가 중국에서 한풀 꺾인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포스트바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완성도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나,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운영은 걱정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텐센트가 비싼 BM(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해 좋은 게임을 망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 게시판에서도 ‘氪金(크어진)’을 걱정하는 반응이 빈번하게 목격됐다. 크어진은 게임에 돈을 쓴다는 뜻으로, 결제 유도가 과도한 P2W(Pay to Win)게임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텐센트가 결정한 상품 가격은 글로벌(스팀) 버전에 비해 비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 버전을 미리 체험해본 중국 이용자들은 두 버전의 상품 리스트를 비교하며 ‘환율을 따져보면 거의 같거나 일부 품목은 오히려 조금 싸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이후 약 6년간 한국 게임이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뚝 끊긴 상황이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권한)를 받은 게임들 중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으로 꼽힌다. 같은 장르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최근 개발사 및 퍼블리셔의 불화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했고, 또 다른 기대작 ‘디아블로4’의 출시는 기약이 없다. 텐센트는 ‘로스트아크’의 흥행을 위해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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