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모니터링 중 핵 사용 의심해 추방…무고 밴 발생

최근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운영자 직권 남용 논란과 관련해 크래프톤측이 이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크래프톤은 26일 공식 카페를 통해 “본래 커뮤니티 담당자에게 주어지지 않은 플레이어 추방 권한을 남용한 행위가 확인됐다”며 “직원에게 주어지는 여러 권한은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업무적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 하에 사용되도록 관리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더욱 엄중한 마음으로 회사 내부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악용한 본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된 시스템 및 정책, 업무 프로세스의 보완점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개선할 것”이라며 “권한을 남용한 직원의 경우 기존에 담당하던 업무 영역에서 모두 배제되었으며, 회사 내규에 따른 담당자 조치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안내했다.
이번 논란은 설 연휴 기간 중 ‘배틀그라운드’ 운영자인 ‘메드킷(medkit)’과 게임을 하다가 아무 이유 없이 경기에서 추방을 당했다는 제보가 공식 카페에 올라오며 시작됐다. 작성자는 “게임하는 내내 다른 팀들의 튕김과 경밖사(경기장 밖에서 사망)가 엄청나게 발생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연막 속에 살짝 보이는 적을 기절시켰다”며 “이후 적을 확인사살하려고 했는데 경기에서 추방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절한 사람이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운영자가 정확한 근거도 없이 자신을 핵(비인가 프로그램) 이용자로 단정짓고 제재를 가했다는 게 골자다.

이 게시글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운영자 직권 남용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크래프톤측이 연휴가 끝난 25일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 원성이 더욱 커졌다.
크래프톤은 25일 밤이 되어서야 “해당 이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 전사 차원에서 정리하느라 대응이 늦었다”며 “26일 중으로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6일에는 직권 남용을 인정하고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크래프톤은 “당시 담당자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한국 파트너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 하던 중 일부 플레이어의 핵 사용이 의심되어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방 조치를 했다”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Stream Sniping 사유로 긴급 신고 프로세스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당시 신고된 플레이어들에 대해 이후 StreamSniping의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하였으나 해당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 외 운영정책을 위반한 행위도 확인되지 않아 적용된 제재를 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본 건은 커뮤니티 담당자가 당시 매치가 실시간 방송 중임을 고려하여 핵 사용이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신속 조치하고자 명확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하지 않은 사유로 긴급 신고 프로세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권한의 남/악용 방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리며, 본 이슈를 바로 잡고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