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 플랫폼 아닌 디지털 이코노믹 플랫폼…경쟁력 있다

“텐센트도, 엔씨소프트도 아니다. 위메이드는 스팀(Steam)처럼 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2’에서 회사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세계 PC 게임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스팀처럼 플랫폼으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장 대표는 “몇 년 전에는 텐센트나 엔씨소프트와 같은 대형 게임사들을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요새 IR 설명회에서는 스팀처럼 되겠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스팀과 위메이드는 결이 다르다”라며 “스팀은 게임 분배 플랫폼이지만, 우리는 입점한 게임들이 각각 토큰을 발행하도록 돕는 디지털 이코노믹 플랫폼이다. 스팀은 한 해 1만1000개의 게임을 출시한다. 물론 스팀에 출시하지 않는 게임들도 있다. 1년에 출시되는 게임이 약 5만개인데, 우리는 5만개의 게임을 다 받는 플랫폼이 되겠다. 스팀, 구글, 애플과는 결이 달라서 충분히 컴페터블(경쟁력 있는)하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게임 개발사에서 플랫폼으로 점차 무게추를 옮기는 중이다. 하지만 게임 개발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게임 개발과 플랫폼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있냐고 묻는다면 플랫폼”이라며 “하지만 밸브가 스팀을 운영하면서 게임도 내놓듯이 우리도 게임 개발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향후 3년 안에 거의 모든 게임들이 자체 토크노믹스(토큰+이코노믹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크노믹스가 있으면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고, 토크노믹스 도입을 주장하는 유저들의 요구를 개발사들이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토크노믹스가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재미없는 게임에 토큰을 도입한다고 재미있어지는 게 아니라, 원래 재미있는 게임에 토큰을 붙이면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윷놀이 말 하나에 100원씩 받는 룰을 더한다면 훨씬 재미있어진다. 모노폴리 건물에 NFT를 더해 한 판 끝나고 1달러를 번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리니지나 GTA도 마찬가지다. 토큰이 원래 게임이 가진 게임성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P&E(Play and Earn) 게임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실패한 이유는 NFT 때문이 아니라 게임이 재미없었기 때문”이라며 “게임 개발사들도 NFT를 팔아서 단기적으로 돈을 버는데 급급하다면 게임이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실패한 P&E게임으로 ‘엑시 인피니티’를 예로 들며 “엑시 인피니티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겼다. 블록체인 게임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오해도 생겼다. 이런 오해를 푸는 일도 위메이드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지스타2022] 위메이드, 신작 MMORPG 2종 첫 공개
- [지스타2022] 다시 게임 세상으로, 3년만에 정상 개최
- 지스타 2022, 별들의 전쟁…기대작 라인업 ‘풍성’
- 가수 임영웅, ‘애니팡’ 홍보 모델로 발탁
- 위메이드, ‘롤드컵 우승’ DRX와 신사업 모색
- [지스타2022] 장현국 대표“블록체인 해답, 게임에 있다”
- 장현국 대표 “메타버스는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게임 생태계”
- 엔씨소프트,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우승
- 넥슨 ‘천애명월도’, 5년만에 서비스 종료
- ‘리니지W’, ‘베르세르크’와 2차 컬래버레이션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