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고통 호소에도…"수치는 나아졌다.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

[사진=환경TV DB]

 


미세먼지로 인해 눈이 따갑거나 두통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범부처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국내 배출원은 오히려 줄었다며 현재 미세먼지 우려가 부풀려져 있다는 식의 입장을 이어가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기환경학회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학회,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주제발표를 통해 예전에 비해 국내 배출량은 저감했지만 '불리한 기상여건과 국외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3일 미세먼지 특별대책이 실시된 이후 올해 1~3월 280톤의 미세먼지가 줄었고, 올해 말까지 5305톤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3월 서울권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간 28㎍/㎥에서 올해 34㎍/㎥로 오히려 늘었다.

2015~2017년 전국 미세먼지 현황. [출처=환경부]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대표는 "환경부에선 옛날에 비해 오히려 나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며 "이제는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도 힘들만큼 확실히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해결 시민본부(미해본)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미해본의 까페 게시판에는 미세먼지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곳곳에서 국내 미세먼지 수치와 연구결과가 최악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데 대해 반박했다.

홍동곤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대기가 어느정도인지 좀 과장되서 나오는 데 대해 오류가 있다"며 "최근 국내 대기(미세먼지 농도)수준이 2위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는데 이건 시차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준이 173위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고 반박했다. 홍 과장은 "우리나라 대기오염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로, WHO의 수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84개국 중 62위, 중국이 16위다"라며 "이게 객관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책에 대한 지적에는 장기적인 대책인 만큼 성급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과장은 "국민들은 답답해하지만 우리나라의 연간 미세먼지 28만톤 중 4만여톤을 줄이겠다는 대책인데, 대부분 장기 대책"이라며 "배출기준 강화가 가장 큰 핵심으로, (현재)배출량 저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100개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에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생활속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호소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괜찮다고만 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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