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서 20㎞ 떨어진 주택가에서 발견…사람에 대한 경계심 적어

영주소방서 119구조대가 15일 오전 경북 영주시내 아파트 인근을 배회하던 여우를 포획하고 있다. [출처=영주소방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여우가 주택가에서 포획됐다. 포획된 여우는 종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경북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전 7시55분께 영주시 가흥동 한 아파트에 여우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여우 1마리가 포획됐다.

여우가 발견된 곳은 소백산에서 20㎞가량 떨어진 영주시내 아파트 단지로 포획 당시 마취총은 사용되지 않았다. 

포획된 여우는 목덜미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돼 있었고 포획 당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푸른환경보전협회로 인계됐다.

이 여우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추진중인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생적응훈련을 마친 뒤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로 추정되고 있다. 기술원은 2012년부터 7차례에 걸쳐 32마리의 여우를 방사한 바 있다. 이중 밀렵도구로 3마리가 폐사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포획된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2012년부터 소백산에 방사하고 있는 여우 중 한마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계기관은 방사 여우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로 여우를 비롯해 반달가슴곰, 산양과 멸종위기 식물 종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여우는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80년 이후 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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